2026년 상반기 국내 주요 게임사의 실적 공개가 8월 13일 넥슨 발표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게임와이가 상장 게임사 15곳의 1·2분기 공시와 실적발표 자료를 게임 사업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상반기 매출 1위는 크래프톤이 차지했고 오랜 기간 선두를 지켜온 넥슨은 2위로 내려앉았다.
※ NHN은 결제·기술·기타 부문을 제외한 게임 부문 매출만 집계했으며, NHN은 부문별 영업이익을 따로 공시하지 않는다. 넥슨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로 원화 환산 기준(2분기 100엔당 940.7원), 그라비티는 나스닥 상장사다. 펄어비스·그라비티·컴투스·NHN·네오위즈·카카오게임즈·데브시스터즈·시프트업·넥슨게임즈의 상반기 수치는 게임와이가 1·2분기 공시를 합산한 값이다.
1조 클럽 네 곳...상위권 격차는 더 벌어져
상반기 게임 매출 1조원을 넘긴 곳은 크래프톤과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네 곳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 프랜차이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고 5월 얼리 액세스로 출시한 서브노티카2가 22일 만에 500만장을 넘기며 매출 2조6616억원, 영업이익 9725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넥슨 역시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2분기 매출이 63% 늘고 아크 레이더스가 누적 판매 1630만장을 넘기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최대를 썼으나, 2분기 영업이익이 17% 줄면서 크래프톤에 1위를 내줬다.
이러한 상위 두 곳의 합산 매출은 5조2219억원으로, 3위 넷마블부터 15위 넥슨게임즈까지 열세 곳을 모두 더한 4조3808억원보다 많다. 상반기 실적이 소수 대형 IP에 얼마나 쏠렸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세계 순위에도 나란히 7·8위
두 회사의 성적은 국내 순위에만 머물지 않았다. 게임와이가 텐센트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글로벌 게임사의 상반기 게임 부문 매출을 함께 집계한 결과, 크래프톤은 18억1000만 달러로 7위, 넥슨은 17억4000만 달러로 8위에 올랐다. 톱10 안에 든 한국 기업은 이 두 곳뿐이다. 1위는 게임 매출 188억 달러를 올린 텐센트였고, 소니 게임·네트워크서비스 부문이 124억800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부문이 103억20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국내 3위인 넷마블은 세계 순위에서는 톱10 밖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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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율에서 가장 가팔랐던 곳은 엔씨소프트다. 매출은 78.8% 늘었고 영업이익은 203억원에서 2872억원으로 14배 넘게 뛰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아이온2와 2월 선보인 리니지 클래식이 연달아 흥행했고, 2분기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52%로 국내를 처음 넘어섰다. 반면 넷마블은 매출이 4.4% 늘었음에도 마케팅비와 인건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11.7% 줄며 상위권 가운데 유일하게 이익이 뒷걸음쳤다.
이익률 1위는 펄어비스, 적자는 네 곳
수익성만 놓고 보면 순위표가 다시 바뀐다. 매출 5위인 펄어비스는 영업이익 2797억원으로 엔씨소프트에 이어 4위에 올랐고, 영업이익률은 53.7%로 15곳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 정식 출시한 붉은사막이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린 결과다. 다만 펄어비스는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8월 12일 주가가 장중 14.23% 급락했고, 연간 매출 전망치도 8790억~9754억원에서 7098억~7438억원으로 내렸다.
소셜카지노를 기반으로 한 더블유게임즈는 매출 4156억원, 영업이익 1385억원으로 반기 최대 실적을 냈고, 시프트업은 매출 1030억원에 영업이익 496억원으로 48.2%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시프트업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4% 줄며 신작 공백 구간에 들어섰다. 게임 부문만 놓고 9위에 오른 NHN은 웹보드게임이 15%, 일본 모바일게임이 47% 성장하며 2분기 게임 매출이 21.5% 늘었으나, 회사 전체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까지 낮아졌다.
적자를 낸 곳은 카카오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 위메이드, 넥슨게임즈 네 곳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영업손실 485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가장 컸고, 영업손실은 2024년 4분기부터 일곱 분기째 이어졌다. 데브시스터즈는 신작 초기 성과 부진과 마케팅비 집행이 겹치며 3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위메이드는 비용 효율화로 적자를 399억원에서 125억원으로 줄였고, 넥슨게임즈는 2분기 영업이익 10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서며 상반기 손실 폭을 105억원까지 좁혔다. 15위권 밖인 웹젠은 매출 773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판을 가를 신작들
하반기에는 상반기 순위를 흔들 신작이 줄줄이 대기한다. 컴투스는 8월 26일 제우스: 오만의 신을 출시하고, 엔씨소프트는 9월 30일 아이온2 글로벌 얼리 액세스를 시작한다. 카카오게임즈는 10월 도깨비의 세계와 4분기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로 적자 탈출을 노리며,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키우기와 마비노기 모바일 일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이 기존 IP의 체력으로 갈렸다면, 하반기 순위는 신작 성적표가 바꿔 놓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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