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하루 앞둔 날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 의원은 선조의 과오 자체보다 후손이 그 사실을 알게 된 뒤 어떤 태도와 행동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JTBC ‘뉴스룸’ 인터뷰 코너 ‘단도직입’에 출연해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우리가 누군가의 자식으로 태어날 때 부모를 결정할 수는 없다”며 “더 중요한 것은 선조의 발걸음에 대해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배우 하영이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서울콘 에이판 스타 어워즈'(2025 SEOULCON APAN STAR AWARDS)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서울콘 에이판 스타 어워즈'는 국내 지상파, 종편, 케이블, OTT, 웹드라마 등 전 채널 콘텐츠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유일무이 통합 드라마 시상식이다. 2025.12.29/뉴스1
이어 “선대의 과오를 역사 정의 측면에서 해석하고 행동해주기를 바라고 있고, 그렇게 한다면 국민이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영은 앞서 자신의 증조부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자 직접 사과문을 공개했다. 하영은 지난 12일 인스타그램과 중국 SNS 샤오홍슈에 각각 한국어와 중국어로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사과문에서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과거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냈던 점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또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며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했다.
다만 하영이 중국 SNS에 올린 사과문은 14일 오후 돌연 삭제됐다. 한국어로 작성된 사과문은 현재까지 인스타그램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영 논란에 의견을 밝히는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유튜브 'JTBC News'
“독립운동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 현실은...
김 의원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현실적으로 맞느냐는 질문에도 답했다.
그는 “현실이 그렇다”고 진단하면서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연소득이 2500만원대 수준으로 중위소득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반면 친일 행위로 축적된 재산이 후손에게 이어지는 사례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과오와 그에 따른 재산 문제를 현재까지 이어지는 사회적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올해 12월 출범을 앞둔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2000년 이후 재산 환수를 한 번 시도했지만, 파악한 은닉 재산 중 5%도 환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획득한 재산을 현금화해서 처분했더라도 환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며 친일반민족행위와 관련된 재산을 보다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환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서울 종로구 경교장에서 열린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 특별전 '백범 김구, 세계의 가치가 되다'를 찾은 한 관람객이 광복 이후 김구의 삶과 독립운동 발자취를 조명한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6.8.4/뉴스1
김구 탄생 150주년…“백범이 그린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올해는 김구 선생의 탄생 150주년이기도 하다. 2026년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백범의 해’로도 알려져 있다.
김구 선생은 생전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밝히며 독립 이후 우리나라가 문화적으로도 강한 국가가 되기를 바랐다.
김 의원은 ‘백범 선생이 그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백범 선생이 그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제법 많이 왔다”고 답했다.
광복 81주년을 앞두고 나온 이번 발언은 선조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을 후손 개인의 책임 문제로만 바라보기보다, 역사적 사실을 확인한 이후 후손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가 중요하다는 김 의원의 생각을 보여준다.
한편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구체적인 친일 행적을 둘러싼 사실관계와 관련해서는 공개된 자료를 통한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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