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자' 독립문 현판부터 고종 폐위까지...매국노 이완용의 변신을 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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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자' 독립문 현판부터 고종 폐위까지...매국노 이완용의 변신을 좇다

뉴스컬처 2026-08-15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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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사진=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한때 미국을 바라보며 조선의 자주독립을 외쳤던 엘리트 관료가 훗날 일본에 나라를 넘기는 데 앞장섰다. 대한제국 말기의 대표적 친일파로 기억되는 이완용의 삶에는 예상 밖의 변곡이 있다. KBS1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가 광복절을 맞아 이완용의 정치적 선택과 변신 과정을 새롭게 들여다본다.

오는 16일 방송되는 ‘매국노 이완용의 선택’에서는 1887년 미국으로 건너갔던 시절부터 러일전쟁 이후 친일파로 돌아선 과정, 고종 폐위에 관여한 정황, 한일 강제병합 이후의 생활까지 이완용의 행적을 따라간다.

사진=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사진=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1887년 고종의 대미 외교를 위해 미국에 파견된 이완용은 당시 미국의 발전상을 직접 접한 뒤 친미 성향의 개화 관료로 자리 잡았다. 독립협회에서 활동했고 독립문 건립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 때문에 독립문 현판 글씨가 그의 필체라는 이야기도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그러나 러일전쟁이 벌어진 1904년을 전후해 그의 정치적 행보는 크게 달라진다. 제작진은 1930년대 신문에서 당시 이완용이 일본 고위 관료에게 자신의 진로를 타진했다는 기록을 찾아 친일 전향 과정의 뒷이야기를 살핀다. 이후 그는 일본이 추진하던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정치적 입지를 넓혀갔다.

사진=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사진=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고종 폐위와 관련한 기록도 공개된다. 기존에는 1907년 헤이그 특사 파견 이후 일본이 고종 퇴위를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주한일본공사관 자료에는 그보다 앞선 1906년 말 이완용이 일본군 사령관 하세가와에게 고종 폐위를 먼저 제안했다는 내용이 남아 있다.

한일 강제병합 이후 이완용의 모습은 그의 선택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1911년 초부터 약 6개월간 작성한 ‘일당선고일기’에는 망국 직후의 인물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평온한 일상이 담겼다. 지인들과 식사를 하고 서화를 감상했으며 전국의 토지를 살폈다. 훗날 막대한 토지를 소유한 조선의 대표적인 부호로 기록된 그의 삶도 함께 조명된다.

사진=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사진=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제작진은 이완용이 자신의 변신을 설명하기 위해 내세웠던 ‘변역론’에도 주목한다. 시대가 달라지면 세상의 형세에 맞춰 처신해야 한다는 논리였지만, 그 선택이 결국 개인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행보였다는 점도 짚는다.

독립문과 친미파 관료라는 이력에서 출발해 친일 매국노로 기억되기까지. 한 인물의 극적인 변신을 통해 대한제국 말기 권력의 작동 방식과 선택의 결과를 되짚는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광복절 기획 1부 ‘매국노 이완용의 선택’은 16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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