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에다 해상 가스터미널 제대로 가동 안 돼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방글라데시는 중동전쟁 등에 따른 가스 공급난 악화로 가스를 이용하는 전력 생산이 줄어들자 적극적인 절전 대책을 시행하고 나섰다.
14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전날 전력 사용 절감 명령을 내렸으며 명령은 즉각 발효했다.
이에 따라 상점과 시장, 쇼핑몰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영업 종료시간이 한 시간 앞당겨진 것이다.
다만 병원과 약국, 음식점은 영업시간 변동이 없다.
진행 중인 무역박람회와 전시회, 문화프로그램 등도 오후 8시 이전에 종료해야 한다.
또 조명간판과 광고판은 오후 7시 이후 모두 소등해야 하고, 건물 외관이나 행사를 위한 모든 형태의 장식용 조명 사용도 전면 금지됐다.
이번 조치는 가스 공급난 악화로 가스를 이용한 전력 생산도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전국 전력망은 전력 사용 피크 시간대에 수백 메가와트(MW)가 부족한 상황에 처했다.
상황은 중동전쟁으로 악화해왔다. 전쟁 탓에 에너지 시장에 대한 공급이 차질을 빚고 글로벌 연료가격 가변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져 공급 차질과 수입 연료가격에 더 취약해진 상태다.
가스 공급난 악화에는 특히 벵골만에 있는 두 해상 가스터미널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한 터미널은 지난달 21일 불이 나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가 지난 5일 업무가 부분 재개됐다.
다른 터미널도 악천후로 유조선에서 LNG를 하역할 수 없어 지난 10일 이후 가스 공급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들 터미널은 부유식 LNG 저장 및 재기화 설비 형태로, 벵골만 기상이 나빠지면 유조선 접안과 하역 작업을 할 수 없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인접국인 인도에 긴급 경유 공급을 요청하는 한편 현물시장에서 LNG를 직수입하는 등 연료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전체 일일 가스수요가 39억∼40억 세제곱피트로, 20억∼21억 세제곱피트는 자체 생산하고 나머지 30%가량은 두 해상 터미널을 통해 수입한다.
정부는 앞서 중동정세 불안으로 글로벌 LNG가격이 급등한 지난 3월 전국의 모든 국공립 및 사립대에 임시휴교령을 내리는 한편 차량용 및 산업용 연료 판매량을 제한하는 배급제를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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