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로카르노 영화제’ 라이브 영상 캡처
김민희는 12일 오후 4시께(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홍상수 감독의 신작 ‘눈 둘 데가 없네’ 질의응답에서 “아기를 낳고 이 영화를 처음으로 찍었다”며 출산 이후 처음으로 영화 촬영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김민희는 “2년 정도 출산하고 쉬고 처음 영화를 찍게 돼, 내 상태가 예전과는 달랐다”라며 “현실적으로 바빴고 영화를 찍는 중에도 아기가 촬영장에 같이 갔기 때문에 수유도 해야 하고 이유식도 만들어야 했다. 그게 가장 먼저 해야 했던 일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민희는 옆에 앉은 홍상수 감독을 바라봤고, 홍상수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김민희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제일 먼저 일어나 아기를 위한 준비를 마쳐놓고 영화를 준비했다”라며 “그러다 보니 예전처럼 영화에만 몰두하고 몰입하겠다고 결심하거나 작정하는 모습은 사라졌다. 자연스럽게 아기를 위한 준비를 끝낸 후 영화에 최선을 다하는 나의 모습이 건강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런 변화가 작품 속 캐릭터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고 밝혔다. 김민희는 “나중에 영화를 봤을 때 그 인물의 모습이 그녀가 바라보는 아름다움, 이것도 저것도 아닌데 툭 하고 나타나는 아름다움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며 “너무 집착하거나 꾸미려고 하지 않고 생활 속에서 온전히 즐기며 그 순간을 기쁘게 받아들였던 마음이 캐릭터에 비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희는 지난해 봄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016년 열애설이 불거진 뒤 이듬해 연인 관계임을 인정했다.
홍상수 감독은 2016년 아내 A씨를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성립되지 않았다. 이후 제기한 이혼 소송 역시 혼인 파탄의 주된 책임이 홍상수 감독에게 있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2019년 기각됐다. 홍상수 감독이 항소하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법적으로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2024년에는 ‘수유천’으로 로카르노영화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홍상수 감독은 2015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로카르노영화제 경쟁 부문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받은 바 있다. 신작 ‘눈 둘 데가 없네’는 제79회 로카르노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김민희는 배우뿐 아니라 제작실장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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