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주식시장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포트폴리오 분산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비트코인
글로벌 주요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업계 전문지인 더블록(The Block)과의 8월 둘째 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투자심리가 최근 한 달 사이 눈에 띄게 변화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부터 주식시장과 차별화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비트코인과 증시의 흐름이 엇갈리는 현상은 올해 들어 두드러진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증시,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안 비트코인은 상승하지 못하고 하락한 바 있다. 반대로 지난 7월 인공지능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을 때는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블랙록 디지털자산 총괄은 증권시장과 엇갈리는 흐름이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렸다. 주식시장과 비트코인 시장 흐름이 달라지면 한쪽 자산의 하락이 다른 자산으로 번지는 현상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즉, 비트코인을 주식과 함께 보유함으로써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로버트 미치닉(Robert Mitchnick) 블랙록 디지털자산 총괄은 비트코인이 다른 자산의 급락 위험을 일부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주식시장과 함께 움직이는 위험자산을 넘어 기존 자산과 다른 흐름을 보이는 분산투자 자산으로서의 입지가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이 주식시장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사진=더블록)
물론 가격 흐름만 보면 비트코인 투자심리가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비트코인은 최근 두 달 이상 6만 달러(약 8,511만 원)에서 6만 5천 달러(약 9,220만 원) 사이에 머물며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가격은 약 30% 하락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50% 추락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생태계에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지난 8월 첫째 주 5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되며 총 8억 5,350만 달러(약 1조 2,106억 원)가 몰렸다. 올해 4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주간 유입 규모다.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크게 조정받은 상황에서도 ETF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장기 투자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로버트 미치닉 총괄 역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투자자들이 단기 가격 변동을 노리는 투자자보다는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에 가깝다고 전했다.
한편 향후 관전 포인트는 비트코인이 주식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시적으로 상관관계가 낮아지는 데 그치지 않고 증시가 약세를 보일 때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준다면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 분산 자산으로 편입할 근거가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랙록(사진=medium)
비트코인은 8월 14일 오전 현재 고팍스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71% 하락한 8,905원에 거래되고 있다.
Copyright ⓒ 경향게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