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보러 용아맥 찾는 외국인들...특별관 열풍에 암표도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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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보러 용아맥 찾는 외국인들...특별관 열풍에 암표도 기승

투데이신문 2026-08-13 23:35: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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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샤를리즈 테론(왼쪽 세번째)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br>
배우 샤를리즈 테론(왼쪽 세번째)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최근 대작 영화들이 잇따라 극장가에 걸리면서 아이맥스(IMAX), 4DX 등 특별관을 찾는 관객이 늘고 있다. 인기 상영관을 중심으로 치열한 예매 경쟁은 물론 웃돈 거래까지 벌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5일 국내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 를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 이른바 ‘용아맥’에서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해외 영화 팬들까지 눈에 띄고 있다.

영화 <오디세이> 는 호메로스의 고대 그리스 서사시를 바탕으로 트로이 전쟁을 마친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특히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관객들 사이에서는 일반관보다 아이맥스관에서 작품을 관람하려는 수요가 두드러졌다.

2017년 개관한 용아맥은 독일과 호주에 이어 스크린 면적 기준 세계 3위 수준의 규모를 갖춘 아이맥스관이다. 영상과 사운드를 중시하는 대작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중앙 좌석 등 이른바 ‘명당’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예매 경쟁이 반복돼 왔다.

12일 오후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영화 <오디세이> 아이맥스 영화 티켓 판매 모습. [이미지 출처=티켓베이 캡처]
12일 오후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영화 <오디세이> 아이맥스 영화 티켓 판매 모습. [이미지 출처=티켓베이 캡처]

이 같은 수요가 몰리면서 티켓 가격도 비정상적으로 치솟고 있다.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오디세이>  용아맥 티켓을 검색하면 정가의 수 배에 달하는 10만원대 판매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연석이나 관람 선호도가 높은 일부 좌석은 30만원에 거래를 시도하는 사례까지 나타나면서 암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용아맥을 찾는 관객 중 해외 영화 팬들도 눈에 띈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용아맥에서 <오디세이> 를 관람했다는 후기글과 함께 예매 방법을 묻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한 유저는 “한국의 IMAX 영화관은 일본보다 규모가 커 보러 갈 수밖에 없다”며 “ <오디세이> 를 볼 정도의 한국어 실력은 없지만 영어로 어떻게든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특별관을 둘러싼 웃돈 거래는 <오디세이> 만의 현상은 아니다. 지난 7월 29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역시 4DX 등 특별관과 특전이 제공되는 일부 회차의 티켓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웃돈이 붙은 채 등장했다. 

문제는 영화 티켓의 웃돈 거래를 직접적으로 제재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공연이나 스포츠 입장권과 달리 영화 티켓의 온라인 재판매를 둘러싼 규제는 상대적으로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대량 구매 등 별도의 위법 행위가 확인되지 않는 한, 개인이 구매한 영화 티켓을 정가보다 비싸게 재판매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제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왼쪽) 한 외국 커뮤니티에 외국인 유저가 <오디세이> 용아맥 관람 후기를 올렸다.<br>(오른쪽) SNS에서 한 일본인 유저가 용아맥 <오디세이> 관람에 관한 기대글을 올렸다. [사진 출처=투데이신문 편집]<br>
(왼쪽) 한 외국 커뮤니티에 외국인 유저가 <오디세이> 용아맥 관람 후기를 올렸다.
(오른쪽) SNS에서 한 일본인 유저가 용아맥 <오디세이> 관람에 관한 기대글을 올렸다. [사진 출처=투데이신문 편집]

제도적 규제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극장 측은 자체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서지명 CGV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일부 업체의 비정상적인 예매 행위와 티켓 부정 거래 가능성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며 “공정한 예매 환경을 저해하는 행위가 확인될 경우 약관에 따라 이용 제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특별관을 찾는 관객이 늘어나는 현상을 단순히 영화 한 편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관람 경험’ 자체를 중시하는 소비 변화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최근 관객들은 단순히 영화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상영관에서, 어떤 방식으로 보느냐까지 하나의 관람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특히 놀란 감독의 작품처럼 화면비나 촬영 방식이 강조되는 영화는 특별관에 대한 선호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목적이 되면서 인기 상영관과 좌석에 수요가 집중되고, 이 과정에서 예매 경쟁이 과열되거나 암표 거래와 같은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며 “해외 관객까지 특정 상영관을 찾아오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멀티플렉스도 외국인 관객을 위한 예매·결제·안내 환경을 보다 세심하게 갖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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