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유진 기자 |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1일부터 시행한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의 후속 조치로 시가총액·주가 미달 종목 36개를 무더기로 관리종목에 지정했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증시 체질 개선 기대가 커지는 한편, 최근 주가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중소형주에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을 일괄 적용하는 데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관리종목 36개 중 30개는 신규 지정, 6개는 기존 관리종목에 지정 사유가 추가된 경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 미달 6개, 주가 미달 4개, 동시 미달 1개 총 9개 종목이 지정됐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 미달 6개, 주가 미달 23개, 동시 미달 2개 총 27개 종목이 해당됐다.
동전주거나 시가총액이 코스피 300억 원, 코스닥 200억 원에 미달된 상태가 30거래일 동안 이어진 종목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45거래일 이상 미달 상태가 이어지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 “단기 주가 부양 효과 제한적”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치가 중장기적으로 증시 전반의 질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지만, 단기적인 주가 부양 효과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상장폐지 요건 강화는 결국 증시의 체질 개선과 연결되는 문제"라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장(증시)의 전반적인 퀄리티가 좋아지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상장폐지 요건에 저촉되지 않기 위해 기업들이 주가 부양에 나서는 것이 모멘텀은 될 수 있지만, 체질 개선이라는 게 단기간에 이뤄지는 일은 아니다. 지금 당장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말하기엔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전주들은 애초에 시가총액이 크지 않아 시장 전체에 대한 기여도도 크지 않은 만큼, 단기 업사이드 요인으로 보기는 다소 애매하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전반적인 증시 조정과 단일종목 레버리지발 수급 왜곡으로 중소형주 주가가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일괄적인 기준 적용이 현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조처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화투자증권 엄수진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상장은 많고 상장폐지는 적은 구조로 부실기업이 누적되고 시장 신뢰가 저하돼 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는 좋았다"면서도 "유례없이 변동성과 수급 불균형이 극심한 현 시황에서 중소형주들에 엄격한 상폐 잣대를 곧바로 적용하는 게 적절한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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