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 주식 섹터와 비트코인의 동조화 현상이 깨지고 있다. 그동안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던 두 시장의 가격 추세가 올해 들어 엇갈리면서다. 소프트웨어주가 인공지능(AI) 관련 우려에서 벗어나 반등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전문지인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미국 소프트웨어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이하 IGV)와 비트코인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대비 IGV 가격이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소프트웨어주가 비트코인보다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과 IGV는 수년간 상당히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소프트웨어주와 비트코인은 그동안 금리와 투자심리 변화에 비슷하게 영향을 받으며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IGV의 높은 상관관계는 올해 5월을 기점으로 약해지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IGV는 약 1% 하락한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약 29% 떨어졌다. 최근 20일간 두 자산의 가격 움직임을 비교한 상관관계도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진다. 두 자산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뜻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일 이동 상관관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4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초 인공지능 기술이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을 빠르게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소프트웨어 섹터는 지난 4월 저점에서 약 40% 반등한 상태다. 현재 사상 최고치와의 격차도 13% 수준까지 좁아진 상황이다.
지난 2016년 이후 비트코인과 IGV 차트 비교(사진=트레이딩뷰/ 코인데스크)
반면, 비트코인은 아직 고점 회복 엄두를 못내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 대비 약 50% 낮은 가격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주가 급락 이후 빠르게 회복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상승세에 올라타지 못하면서 두 자산 사이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흥미로운 점은 비트코인이 과거 소프트웨어주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았던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25년 4분기 소프트웨어주가 고점에서 급락했을 당시 비트코인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기술주와 비슷한 위험자산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반대의 상황이다. 소프트웨어주가 회복했지만 비트코인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기술주와 비트코인을 같은 위험자산으로 묶어 움직임을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생태계가 성장하고 기관투자자 참여가 확대되면서 수급 구조가 과거와 달라진 만큼 기술주와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을 여지가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소프트웨어주와 비트코인의 엇갈린 흐름이 얼마나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비트코인이 과거처럼 소프트웨어주의 반등을 따라간다면 현재의 가격 차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두 자산의 흐름이 계속 엇갈린다면 새로운 시장 흐름이 자리 잡을 것으로 판단된다.
비트코인은 8월 13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05% 하락한 8,96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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