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엠투데이 이정근기자] 캐즘을 넘어서며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많은 브랜드에서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많은 고객들에게는 구매 이유에 출력은 절대적 기준이 아니다. 일정 부분 상향 평준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를 출시하는 브랜드가 최근 출시하는 모델에 '경험'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폴스타코리아는 12일 용인에서 폴스타의 플래그십 SUV 폴스타 3 시승행사를 열었다. 이날 시승에 투입된 모델은 듀얼 모터 그리고 듀얼 모터 퍼포먼스 트림이었다.
폴스타 3는 2022년 세계 최초 공개된 이후 2024년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 폴스타의 첫 SUV이지만 한국에는 폴스타 2, 폴스타 4에 이어 세 번째 모델로 가장 늦게 들어왔다.
하지만, 출시 당시와는 완전히 다른 차로 봐야 할 정도로 달라졌다. 800V 아키텍처에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 칩을 탑재하고 SPA2 플랫폼의 이점을 최대치로 활용했다.
폴스타의 시작, 그리고 변화
폴스타는 처음부터 독립 브랜드는 아니었다. 스웨덴의 볼보자동차를 튜닝하는 회사에서 시작해 레이싱에 집중하던 것이 시작이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하게 볼보라는 이름을 모터스포츠에서 들을 수 있게 만든 놀라운 퍼포먼스 덕에 2009년부터 볼보의 고성능 모델을 생산하는 이름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폴스타는 2017년 오직 전기차 라인업으로 구성되는 독립 브랜드 선언을 하며 '디자인', '사용자 경험'에 모든 것을 올인하며 폴스타 2, 폴스타 3, 폴스타 4, 폴스타 5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고유의 영역을 창조해왔다.
폴스타는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진정한 운전자를 위한 전기차', '운전이 즐거운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폴스타가 속한 그룹에서도 차별화된 '스웨디시 퍼포먼스 브랜드'의 포지셔닝을 유지하고 있다.
폴스타 3, 일상의 평범함을 차원이 다른 당연함으로
폴스타 3는 플래그십 SUV답게 대형 전기 SUV 세그먼트에 위치한다. 4.9m의 길이, 3m에 가까운 휠베이스만 보면 평범한 대형 SUV로 인식할 수 있지만 차별화를 위한 포인트가 있다.
프런트의 폴스타 로고에서 시작해 리어의 폴스타 배지로 이어지는 모든 면과 굵은 선은 에어로다이내믹을 위해 깎고 굽혀놓고 또 펼쳐 놓았다.
폴스타 3를 정면에서 보면 폴스타 로고가 살짝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디자인적 특징으로 볼 수 있지만 에어로다이내믹을 염두에 둔 프런트 윙이다.
가운데 부분에 커다란 공기의 통로가 있고 더 안정적으로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 공력 성능은 물론 주행거리 향상에도 영향을 준다. 실제 고속 주행 시 차량 안정성이 높아져 편안한 승차감을 만들어 내는 것도 당연하다.
'미니멀'이라는 단어에 가장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단어는 '폴스타'일 것이다. 가장 단순한 레이아웃이지만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필요한 기능은 터치 디스플레이에서 최대 2번의 터치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물리버튼이 사라지는 시대에 폴스타는 폴스타의 방법으로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구현했다. 운전 중에는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대부분의 기능은 디스플레이에서 숨바꼭질을 하지 않고 쉽게 찾을 수 있게 배려했다. 매일 타는 차라면 불편함보다는 즐겨찾기 버튼들로 가득 찬 구성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폴스타 3와 함께하는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 중 가장 만족도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바로 사운드다. 바워스앤윌킨스 오디오는 3D 사운드, 돌비 애트모스는 물론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 모드를 더해 음악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도, 음악에 진심인 사람에게는 더욱 만족감을 주기 충분하다.
특정 영역에서 사운드가 나오는 것이 아닌 차량 전체에서 25개의 스피커를 통해 사운드가 각자의 영역별로 생생하게 존재감을 알린다. 아마도 스웨덴 브랜드의 차량을 선택하는 이유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분명히 들 수 있는 이유다.
온몸을 자극하는 사운드를 들으며 스티어링 휠을 잡는다면, 그곳이 어디든 스튜디오가 되고, 콘서트홀이 되기에 충분하다.
전기차를 선택하면 곳곳에 있는 주유소에 들러 편하게 5분 내에 주유를 하는 것이 아닌 특정 공간에서 오랜 시간 충전을 해야 하는 경험을 반드시 하게 된다.
물론 주유소를 찾아가는 것보다 최근 더욱 늘어난 충전 인프라 덕분에 아파트 주차장, 회사 주차장 등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충전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기차 충전은 아직까지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특히 장거리 여행에서는 이런 경험이 '불편함'을 느끼하는 점이 되기도 한다.
폴스타 3는 듀얼 모터는 486km, 듀얼 모터 퍼포먼스는 438km로 서울-부산 기준 100% 충전한 상태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교통 상황과 주행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1번 정도는 충전이 필요할 수 있다. 이때 폴스타 3는 그 '불편함'을 깨끗하게 지워버린다.
800V 아키텍처에 350kW 초고속 충전이 가능해 배터리 잔량을 10%로 가정했을 경우 최대 80%까지 충전하는데 22분이면 충분하다. 휴게소에 들러 커피 한 잔과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데 필요한 만큼 충전이 되니 잠깐의 충전이 휴게소의 주유소를 들러 가는 것과 큰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다.
폴스타 3, 일상에서 트랙까지 이어지는 무지개를 만나다
폴스타 3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일렉트릭 퍼포먼스 SUV다. 최상위 모델의 이름에 '퍼포먼스'를 넣은 고성능 전기 SUV다.
이날 시승은 트랙과 짐카나 그리고 일반 도로 주행까지 세 가지로 진행됐다. 폴스타 3의 주행 능력은 편안함, 여유, 즐거움 그리고 짜릿함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을 스티어링 휠과 가속 페달 뒤에 숨겨 두었고, 언제든지 원하는 것을 꺼내 사용할 수 있게 해놓았다.
슬라럼 코스, 원선회, 급차선 변경, 풀 브레이크가 하나의 코스로 이루어진 짐카나에서 폴스타 3는 상당히 민첩한 움직임을 보인다. 짧은 코스지만 짐카나는 차량의 움직임의 한계를 짧은 시간 안에 확인할 수 있는 좋은 테스트다.
폴스타 3가 타이트하게 서있는 라바콘 사이를 통과할 때는 이 SUV가 대형 SUV라는 사실을 느끼게 되지만 원하는 만큼, 코스를 조작하는 대로 따라오는 능력은 탁월하다.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은 강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어떤 모드에서도 쉽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운전자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바로바로 움직여주고 가속페달은 섬세한 압력에도 반응하며 680마력의 출력을 주저하지 않고 내어준다.
스티어링 휠을 돌린 만큼 휠이 돌아가고 가속페달에 힘을 준 만큼 달려 나가고, 갑작스러운 스티어링 휠, 가속페달의 조작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움직이지만 위험한 순간에는 스스로 차량을 제어해 버린다.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운전자를 감독(?)하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정직하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며 가속 페달을 밟았다 떼었다 하는 순간에는 조금 높은 시트 포지션을 가진 스포츠카를 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SUV에 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짐카나 코스를 마치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이다. 이런 경쾌한 움직임이 대형 SUV에서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짐카나 코스는 타이트했는데도 말이다.
폴스타 3가 가장 많이 경험하게 될 일반 도로, 고속도로 주행에 나섰다. 듀얼 모터는 544마력, 듀얼 모터 퍼포먼스는 680마력의 스포츠카 급 출력을 가지고 있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한없이 부드럽다.
폴스타가 말하는 '운전이 즐거운 전기차'에 딱 맞는다.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의 출력을 부드럽게 끌어낸다. 도로 위를 부드러운 카펫 위를 달리는 것처럼 조용하고 편안하다.
이미 폴스타 2, 폴스타 4에서 검증된 다양한 안전 사양들은 출발과 동시에 작동하고 있으며, 그 어디를 찾아봐도 안전 기능을 비활성화하는 버튼이 없다. 운전자는 마음껏 운전에 집중하면 그만이다.
에버랜드 주변을 돌아 나가는 와인딩 구간에서도 바다를 달리는 요트처럼, 강물이 흐르듯 부드럽고 여유로운 움직임으로 코너를 뒤로 밀어 버리고 나간다. 노면이 좋지 않은 곳에서, 방지턱이 있는 곳에서도 폴스타 3는 그저 부드럽다. 가족들과 함께 있다면 이 정도의 주행 질감은 모두 만족하고도 남을 정도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원하는 순간 출력을 100% 뽑아내며 주행할 수 있다. 추월이 하고 싶을 때는 그저 가속페달을 밟으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대로 추월이 가능하고, 편하게 주행하려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하면 되고, 도로의 흐름에 따르고 싶다면 운전자가 하고 싶은 대로 스티어링 휠과 가속페달을 제어하면 그만이다.
회생제동 기능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폴스타 3의 회생제동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느끼게 되는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다.
출퇴근을 하고, 쇼핑을 즐기고, 여행을 떠나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폴스타 3는 기본적으로 '여유'가 넘칠 것이다. 500마력이 넘는 고성능 차량이지만 일상에서 출력이 부담스럽다는 생각은 단 0.1%도 하기 힘들 것이다. 폴스타 3는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줄 것이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100% 꺼내 놓지 않을 680마력을 모두 쏟아 내는 시간이다. 폴스타 3는 앞 타이어와 뒤 타이어의 사이즈가 다르다. 앞 타이어보다 뒤 타이어가 최대 30mm 이상 더 크다. 후륜에 더 많은 출력을 내고 더 안정적인 주행을 위한 것이다.
폴스타는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다. 폴스타의 어떤 모델도 트랙 주행은 당연히 쉽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폴스타 3에 올랐다.
폴스타 3는 트랙을 이상적인 라인을 그리며 달려나갔다. 이어지는 헤어핀, 블라인드 코너, 크게 휘는 코너, 직선 구간 등 다양한 코스에서도 흔들리거나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첫 번째 랩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두 번째 랩이 시작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도중 느껴진다. 2.7톤이 넘는 무게에도 폴스타 3는 코너에서 자로 잰 듯 라인을 그리며 돌아 나간다.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 브렘보 브레이크는 트랙 주행 내내 제동력을 잃지 않고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확실하게 속도를 떨어뜨려 준다. 계속되는 제동에도 밀리거나 제동력이 약해지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
코너를 빠져나와 직선 주로가 시작되고 다음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가속페달을 밟으면 짧은 구간에서도 순식간에 속도는 150km/h를 넘긴다. 일반적인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는 0-100km/h 가속 3.9초라는 숫자를 폴스타 3에게는 그저 당연한 여러 숫자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폴스타 3는 경쾌하게 코너를 돌아 나가고 직선이 보이면 거침없이 그러나 아주 쉽게 출력을 쏟아내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원하는 속도를 순식간에 맞춰주고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만큼, 운전자가 바라보고 있는 곳을 향해 조용하고 빠르게 움직인다. 그래서 이 차가 대형 SUV라는 사실을 또다시 잊어버린다.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고유의 영역을 만들다
폴스타는 차근차근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고유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폴스타 2로 스웨덴 퍼포먼스 전기차 브랜드를 알리고, 디자인 때문에 구매하게 된다, 기존과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리고 폴스타 4를 출시하며 '예쁘다'는 단어를 독점하게 된다. 뒷유리가 없는 파격적인 혁신에 쿠페와 세단 그리고 SUV의 사이를 절묘하게 파고든 디자인으로 8천만원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영역을 구축했다.
이제 폴스타 3의 차례가 왔다. 전기차로써 가장 완벽한 패키징이 가능하고 전기차의 단점을 전부 지워버릴 수 있는 SUV의 형태를 가진 첫 번째 전기차가 한국에 도착했다.
9월부터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될 폴스타 3는 8천만원대 전기차 시장을 접수한 폴스타 4에 이어 9천만원대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기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단순한 출력이 프리미엄 전기차, 고성능 전기차를 말하는 트렌드는 이미 의미를 잃고 있다. 비슷한 출력을 가진 전기차들 사이에서 무엇을 말해야 고객의 선택을 받을지 브랜드도, 모델도 고민하고 선택을 하게 된다.
폴스타 코리아는 폴스타 3가 기존 SUV의 틀을 깨는 SUV이며,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한다고 강조했다.
고객들은 폴스타 3가 기존의 틀을 깨는 것을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고, 일상에서 폴스타 3가 주고자 하는 즐거움을 매 순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과정이 반복되고 쌓이게 되면 폴스타 3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고유의 영역을 완벽하게 구축하게 될 것이고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 확실한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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