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위험 민감도를 높인 구(舊) NCR(영업용순자본비율) 재도입을 추진하면서, IMA 사업 증권사들의 자본적정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질 전망이다. 현행 지표 기준으로는 업계 최상위권에 오른 IMA 사업 증권사들의 건전성 순위가 과거 NCR을 적용하면 하위권으로 급락하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중 올해 1분기 기준 NCR은 한국투자증권이 3756.2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미래에셋증권(3524.2%), NH투자증권(2449.4%)이 뒤를 이었다. 이들 세 회사는 모두 IMA 인가를 받은 사업자들이다.
이에 비해 KB증권은 2184.06%, 신한투자증권은 1986.51%, 키움증권은 1848.23%으로 앞선 IMA 사업 3사보다 낮았다. 자기자본 규모가 큰 사업자일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NCR을 기록하는 현행 산식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NCR은 증권사 자본 건전성 지표다. 현행 NCR은 위험 자산 대비 순자산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준다. 분모에는 필요유지자기자본이 인가·등록 업무에 따라 사실상 고정값으로 설정되고 분자에는 영업용 순자본에서 위험액을 차감한 수치가 들어간다. 이와 달리 과거 NCR은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이다.
구 NCR 산출식을 적용하면 순위가 달라진다. 구 NCR 기준으로는 신한투자증권이 202.06%로 가장 높았고 KB증권(192.78%), 키움증권(192.37%)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167.18%, 미래에셋증권은 165.34%, NH투자증권은 159.31%으로 나타나며 과거 경영개선권고 기준(150%) 수준으로 급락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현행 NCR과 구 NCR을 적용했을 때 자본적정성 평가가 달라졌다. 현행 NCR 기준 지난해 말 3433.5%에서 올해 1분기 3524.2%로 상승했지만, 구 NCR은 같은 기간 170.12%에서 165.34%로 오히려 하락했다. 영업용순자본 증가율보다 총위험액 증가율이 더 빠르게 늘며 자본 적정성이 낮아진 셈이다.
금융당국이 구 NCR 도입을 추진하는 배경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대형 증권사의 조달·운용 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현행 지표만으로는 실제 위험 증가를 충분히 포착하기 어렵다고 보고, 위험 대비 자본여력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구 NCR은 위기 상황에서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규모를 반영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구 NCR 도입으로 인해 자본관리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구 NCR을 단순 적용할 경우 우량 증권사도 추가적인 자본확충 부담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규제 대응을 위해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대출과 관련 충당금 규모가 지속 확대되면서 과거와 비교해 총위험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상황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구 NCR을 도입하더라도 과거 기준을 그대로 복원하는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출 유형과 차주의 신용도, 담보 안정성, 신용보강 여부 등에 따라 지표에 산정되는 위험값을 세분화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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