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사일 재고에 "위험하게 부족한 수준" 경고음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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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사일 재고에 "위험하게 부족한 수준" 경고음 지속

연합뉴스 2026-08-12 09:32: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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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 '심한 부족'·장거리 '공급 빠듯'·정밀 '아마도 고갈'

블룸버그 보고서…타전장 억지력 약화 등 동맹 악영향 우려도

미군 패트리엇 이동식 발사기 미군 패트리엇 이동식 발사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이란 상대 전쟁에 사용되는 미국의 핵심 탄약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부족"(dangerously low)해지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발간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보고서가 분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블룸버그 단말기 구독자들에게 데이터·분석·전망을 제공하는 글로벌 거시경제 조사 서비스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대체하기 어려운 방공 요격 미사일의 재고가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critically low)이며 장거리 미사일 공급도 '빠듯한 상태'(under pressure)다.

미국은 이란의 보복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패트리엇 중 가장 고성능 기종인 'PAC-3 MSE'의 절반 이상을, 그리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요격 미사일의 약 40%를 발사했을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국방부는 또 개전 며칠간 다양한 종류의 장거리 미사일, 이른바 '원거리 타격'(stand-off strike) 미사일을 다량으로 사용했다.

특히 정밀타격미사일(PrSM·Precision Strike Missile)은 고갈됐을 공산이 큰 상황(likely exhausted)으로 평가됐다.

이런 미사일 부족 사태는 지휘관들이 미군을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발생했다.

보고서는 "미국에 미사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에 맞는 적절한 미사일이 부족해지고 있다. 그리고 남아있는 선택지들은 모두 대가를 수반한다"며 "전쟁은 중요 무기들을 구매하고 생산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소진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방공 요격 미사일과 고성능 장거리 탄약 재고에 단기간에 극복할 수 없는 세대 간 공백이 생기고 있다"고 적었다.

대만군 패트리엇 미사일 대만군 패트리엇 미사일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보고서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국방 부문 수석 베카 와서와 코트니 맥브라이드에 의해 작성됐다.

미국의 미사일 재고량은 기밀이며, 이번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보고서는 국방부 예산 문서와 무기 재고에 대한 공개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 보고서에 대해 숀 파넬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이 탄약이 부족하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미군은 여전히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지녔으며, 우리는 대통령이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타격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부족해지고 있는 무기들은 이번 전쟁에서 가장 필수적인 역할을 한 것들이다.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동안 미군은 1만3천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으며, 이란은 몇 달 동안 걸프 전역에 걸쳐 드론과 탄도 미사일 공격으로 맞섰다.

모자라게 된 탄약을 보충하는 데에는 몇 년의 시간과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며, 중국과 같은 적대국들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의회에서 이란과의 전쟁에 375억 달러(약 52조9천732억5천만 원)가 소요됐다고 밝혔으며, 실제 수치는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회계연도에 국방부가 제출한 670억 달러(약 94조6천455억4천만 원) 규모 긴급 자금 요청 중에는 이란을 상대로 사용된 핵심 탄약을 보충하기 위한 182억 달러(약 25조7천96억8천400만 원)가 포함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은 미군이 필요한 것을 갖추고 있다며 탄약 부족 보도를 대부분 일축해 왔다.

평택 미군기지 패트리엇 미사일 평택 미군기지 패트리엇 미사일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에게 미국이 "매우 강력한 특정 종류의 탄약"에 대해 공급이 사실상 무제한이라면서 "다소 빠듯한 다른 탄약들도 있고 우리는 이를 날마다 입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약 부족 사태가 최근 미군 작전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타격을 재개하면 미국의 핵심 탄약 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보고서는 미국의 무유도 폭탄(gravity bombs) 재고는 여전히 풍부한 것으로 보이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재개키로 할 경우 미군이 이를 이용해 타격을 계속할 수 있으리라고 분석했다.

다만 무유도 폭탄은 가까운 거리에서 투하돼야 하므로 미군을 반격의 위험에 노출할 수 있다.

와서와 맥브라이드는 보고서에서 미국이 위험을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어떤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탄약 가용 가능성'이 점점 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는 전쟁을 계속하거나 확대할 수 있지만, 이제는 더 무거운 트레이드오프를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미국이 이란 공격에 희소한 요격 미사일을 소진할 경우 미군과 동맹국에 대한 위험이 커지는 것을 감수해야만 한다.

무유도 폭탄 사용을 선택할 경우 미군에 대한 위험이 커진다.

또 이란 전선에 투입하기 위해 다른 전장에서 무기를 빼낼 경우, 해당 전장의 억지력 약화가 불가피해진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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