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0개가 넘는 가상화폐 프로젝트가 폐업하거나 파산을 신청했다. 시장에서는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나머지 가상화폐) 가격이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자체 토큰을 자금줄로 활용하던 프로젝트의 사업 모델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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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전문지인 코인데스크(Coindesk)는 투자금과 운영자금을 토큰으로 확보하고 개발자 인건비와 유동성 공급 비용까지 토큰으로 지급하던 구조가 알트코인 시장과 함께 무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산업 구조조정은 프로젝트 정리보다 가상화폐 시장 사업 모델이 바뀌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코인데스크는 올해 가상화폐 시장 생존 기준이 사용자 수나 기술력, 투자 유치 규모보다는 ‘실제로 고객이 돈을 내고 사용하는 서비스인지’와 ‘달러 기준으로 지속적인 매출을 만들어내는지’에 맞춰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해 폐업 또는 파산을 신청했거나 사실상 영구적으로 사업을 중단한 가상화폐 프로젝트가 100개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7월 말에는 일주일 사이 비트멕스(BitMEX), 비트마트(BitMart), 무브먼트 랩스(Movement Labs), 스토리지(Storj Labs) 등 주요 업체 4곳이 폐업 또는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
사업 정리 대상은 특정 섹터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지갑부터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대체불가토큰(NFT) 레이어1(본체망) 블록체인까지 산업 전반에서 폐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 레이어2(보조망)는 구조조정이 두드러지는 분야로 소개됐다. 레이어2는 이더리움에서 발생하는 거래를 별도의 네트워크에서 처리한 뒤 결과를 이더리움에 기록해 거래 속도를 높이고 수수료를 낮추는 기술이다.
레이어2 관련 가상화폐 프로젝트는 지난 2023년 거래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빠르게 늘어났다. 그러나 시장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한 레이어2 프로젝트가 등장하며 과포화 상태를 마주한 상황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0개가 넘는 가상화폐 프로젝트가 폐업하거나 파산을 신청했다(사진=코인데스크)
코인데스크는 올해 가상화폐 업계 줄폐업의 주요 원인으로 프로젝트가 자체 토큰에 지나치게 의존해 사업을 운영해왔다는 점을 조명했다. 최근 알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70~90% 급락하면서 프로젝트팀의 운영자금의 가치도 크게 줄었고, 결국 사업을 이어갈 현금이 부족해졌다는 설명이다.
해킹 역시 프로젝트 생존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떠오른 상태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블록에이드(Blockaid)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블록체인 공격으로 발생한 피해액은 11억 달러를 넘어섰다.
과거에는 대규모 해킹이 발생하면 프로젝트 커뮤니티가 자금을 모으거나 투자사가 추가 자금을 투입해 서비스를 살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알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프로젝트가 보유한 토큰 재무자산의 가치가 줄어들고 창업투자회사(VC)의 자본 투입 규모도 감소하면서 해킹이 일시적 손실을 넘어 프로젝트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사건으로 바뀌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결국 이번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프로젝트에는 ‘돈을 버는 프로토콜’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라며 “자체 토큰 가격이 아니라 실제 서비스 이용자가 지불하는 수수료를 통해 수익이 창출되는 구조가 생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이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30일 누적 수수료 수익 10억달러를 넘어선 ‘하이퍼리퀴드’ 탈중앙화거래소 프로젝트와 블록체인 기반 대출 시장 프로젝트인 ‘에이브’는 생존 프로젝트의 대표적 사례로 언급됐다.
매체는 “기술이 뛰어나거나 투자를 많이 받은 프로젝트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라며 “실제 사용자가 있고 그 사용자로부터 지속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프로젝트가 살아남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하이퍼리퀴드’는 8월 12일 오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2.81% 하락한 7만 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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