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안상호 친일 논란 인정... 성급한 해명 번복 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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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 증조부 안상호 친일 논란 인정... 성급한 해명 번복 뒤 사과

원픽뉴스 2026-08-11 09:34: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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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을 둘러싼 증조부 안상호 관련 논란이 하루 만에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소속사가 처음에는 온라인상에 확산한 친일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추가 확인 끝에 관련 기록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연예계와 온라인 여론의 시선이 동시에 쏠리고 있습니다.

논란의 출발점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영이 자신의 가계를 소개한 장면이었습니다. 하영은 증조할아버지가 일본에서 양의학을 배워 한양에 의원을 연 초기 근대 의료계 인물이라고 설명했고, 할아버지와 아버지, 언니까지 의사인 집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방송 직후 시청자와 온라인 이용자들은 하영이 언급한 인물이 근대 의사 안상호와 동일인인지 추적하기 시작했고, 이후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이 빠르게 재조명됐습니다. 특히 그가 왕실 진료 이력과 근대 의학사에서의 상징성을 지닌 인물인 동시에, 일제 시기 특정 단체와 연결된 기록이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논란이 확산했습니다.

소속사는 처음에는 “온라인상에 알려진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는 취지로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추가 확인을 거쳐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실제 존재한다고 인정했고, 충분한 검증 없이 성급하게 부인한 데 대해 사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쟁점은 단순히 한 인물의 가계사 소개를 넘어, 역사적 사실을 대중 앞에서 다룰 때 연예인과 소속사가 어느 정도의 검증 책임을 져야 하는가로 넓어졌습니다. 최근 방송과 OTT 콘텐츠를 통해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린 배우의 발언이었기에 파장은 더 컸습니다.

이번 사안을 둘러싼 핵심은 안상호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가 단선적으로 정리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안상호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을 취득한 인물로 알려져 있고, 왕실과 연결된 의료 활동 이력도 전해집니다. 다만 역사학계에서는 그가 대정친목회와 연결된 기록, 당대 일본 중심 질서에 동조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과 생활상 등을 근거로 친일 행적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없다는 점을 들어 신중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전 미등재와 역사적 행적 평가는 별개의 문제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논란은 이름이 사전에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를 넘어, 사료와 기록을 어떻게 해석하고 공론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 것인가에 더 가깝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대중 반응은 복합적입니다. 하영 개인에게 조상의 행적 책임을 직접 묻는 시선은 과도하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적어도 가족사를 방송에서 자랑스럽게 소개했다면 기본적인 검증은 필요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논란을 키운 것은 첫 대응이었습니다. 사실관계 확인 이전에 ‘사실무근’이라는 강한 표현이 먼저 나온 탓에, 이후 입장 번복이 불가피해지면서 소속사의 위기 대응 능력 자체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광복절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여론의 민감도를 높였습니다. 역사 문제는 연예 이슈와 결합할 경우 일반적인 해명 방식으로는 쉽게 봉합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 셈입니다.

이번 논란이 하영의 최근 활동과 무관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하영은 올해 넷플릭스 작품들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운 배우입니다. ‘중증외상센터’, ‘월간남친’, ‘참교육’, ‘사냥개들’ 시즌2 등으로 꾸준히 얼굴을 비췄고, 이달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에서는 정해인과 함께 주연으로 나서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까지 활동 폭을 넓혔습니다. 작품 공개 직후 연기 변신과 차기 행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던 시점에 사생활이 아닌 역사 인식 논란이 덮치면서, 본인으로서도 가장 부담스러운 타이밍에 악재를 맞은 모양새입니다.

하영은 2019년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로 데뷔한 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OTT와 방송가에서 입지를 넓혀온 배우입니다. 뚜렷한 마스크와 안정적인 발성, 장르 적응력이 강점으로 꼽히며, 의료·스릴러·로맨스 등 서로 다른 결의 작품을 오가며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최근에는 신작 공개 주기가 촘촘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고, 내년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출연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논란은 배우 개인의 연기 이력과는 별개로, 대중 앞에 서는 인물이 가족사와 역사성을 언급할 때 얼마나 조심해야 하는지를 다시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향후 관건은 추가 입장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이미 소속사는 기록 존재를 인정하고 사과했기 때문에, 여론은 더 이상의 감정적 대응보다 사실관계에 대한 차분한 정리와 재발 방지에 주목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영 역시 작품 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만큼, 논란을 서둘러 덮으려 하기보다 검증 없는 발언과 대응이 왜 문제였는지 분명히 인식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예 뉴스에서 출발한 사안이지만, 결국 이번 이슈는 스타의 화제성보다 역사 문제를 대하는 공적 감수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확인시킨 사건으로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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