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TC, 칼시·폴리마켓엔 단속 예측시장엔 육성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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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TC, 칼시·폴리마켓엔 단속 예측시장엔 육성 병행

위키트리 2026-08-11 02:03: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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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TC, 칼시·폴리마켓엔 단속 예측시장엔 육성 병행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을 둘러싼 압박을 두 방향에서 동시에 걸고 있다. 한쪽에서는 8월 20일(현지시각) 오후 1시부터 4시까지(한국시간 8월 21일 오전 2시~5시) 새로 만든 혁신자문위원회(Innovation Advisory Committee, IAC) 첫 회의를 열어 예측시장을 정식 의제로 다룬다. 다른 한쪽에서는 블룸버그(Bloomberg)가 8월 7일(현지시각) 보도한 것처럼,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에 스포츠북 스타일 배당률 표기를 그만두라는 서한을 보냈다. 예측시장이 조 단위 밸류에이션을 향해 달려가는 사이 CFTC의 태도는 산업 육성과 단속 사이를 오가고 있다.

혁신자문위, 예측시장을 첫 공식 의제로

CFTC는 2026년 1월 기존 기술자문위원회(Technology Advisory Committee)를 대체하는 혁신자문위원회를 새로 출범시켰다. 위원회를 이끄는 것은 CFTC 위원장 마이클 셀리그(Michael S. Selig)이고, 마이클 파살라쿠아(Michael Passalacqua)가 지정연방관료(Designated Federal Officer)를 맡아 회의가 연방 자문위원회 규정에 맞게 운영되도록 관리한다.

2026년 2월 발표된 위원 명단에는 코인베이스(Coinbase), 리플(Ripple), 제미니(Gemini) 임원들과 파생상품·핀테크 기업 관계자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위원회의 공식 임무는 블록체인을 비롯한 기술 발전이 금융·파생·상품 시장의 건전성과 규제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CFTC에 조언하는 것이다. 8월 20일 첫 회의는 화상으로 3시간 동안 진행되며, 연방관보(Federal Register) 공고를 통해 공개가 확정돼 업계 관계자와 일반인 모두 워싱턴을 방문하지 않고도 지켜볼 수 있다. 회의 의제에는 CFTC가 최근 암호화폐,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분야에서 벌인 조치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스포츠북처럼 보이면 안 된다”…배당률 표기부터 정리 / AI 생성 이미지

“스포츠북처럼 보이면 안 된다”…배당률 표기부터 정리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CFTC는 칼시와 폴리마켓 등에 서한을 보내 스포츠 이벤트 계약을 미국식 머니라인(moneyline) 배당률로 보여주는 방식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소식은 디블록(The Block)도 인용해 전했다. 머니라인은 플러스150이면 100달러를 걸었을 때 얻는 예상 수익을, 마이너스120이면 100달러를 따기 위해 걸어야 하는 금액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드래프트킹스(DraftKings)나 팬듀얼(FanDuel) 같은 스포츠 베팅 업체들이 쓰는 표기법이다.

칼시와 폴리마켓은 자사의 예/아니오(yes-or-no) 계약이 1센트에서 99센트 사이 가격으로 내재된 확률을 보여주는 금융상품처럼 정산된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화면이 그 가격을 머니라인으로 바꿔 보여주면 일반 이용자에게는 둘의 차이가 흐려진다. 표기 방식이 이용자의 인식을 바꾸는 셈이다. 상품을 스포츠 베팅처럼 꾸며 놓고 주(州) 도박 규제 당국이 그렇게 취급하는 데 놀라지 말라는 것이 CFTC의 메시지다.

뉴욕·유타까지 번진 주 정부와의 전면전

CFTC의 서한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뉴욕주 검찰총장 레티샤 제임스(Letitia James)는 7월 31일(현지시각) 칼시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이 소송은 칼시가 주 면허 없이 불법 도박 사업을 운영하며, 면허 보유 스포츠북이 지는 세금과 통제를 피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소송은 금지명령과 벌금, 원상회복, 이익 몰수까지 요구하고 있다. 제임스 검찰총장은 칼시가 뉴욕주의 모바일 스포츠 베팅 법정 연령보다 어린 이용자도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칼시 같은 예측시장은 그냥 도박 플랫폼일 뿐”이라고 못박았고,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 주지사도 이 소송을 지지했다.

뉴욕만의 문제가 아니다. AP통신은 최근 연방 판사가 유타주의 반(反)도박법을 예측시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네바다주와 미시간주가 이미 칼시의 사업을 일부 또는 전부 중단시켰고 워싱턴주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다만 관련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CFTC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연방 차원에서 규제되는 이벤트 계약에 대한 배타적 권한을 지키겠다며 애리조나, 코네티컷, 일리노이, 미네소타, 로드아일랜드주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앞서 미네소타주에서도 예측시장을 별도 범죄로 규정한 법을 두고 연방법원이 예비적 금지명령을 내리는 등 비슷한 공방이 이미 벌어진 바 있다. 칼시가 맞다면 스포츠 계약은 연방 상품거래 체계 안에 있고 CFTC가 주된 감독자다. 주 정부가 맞다면 이 플랫폼들은 스포츠북 면허 없이 스포츠북식 베팅을 운영하는 셈이다. 중간지대는 넓지 않다.

조 단위 밸류에이션 속 규제 리스크도 커진다

역설적으로 규제 압박이 커지는 동안 자금은 더 몰리고 있다. 칼시는 5월 7일(현지시각) 코튜(Coatue)가 주도한 시리즈F 펀딩에서 10억 달러를 조달해 기업가치 22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세쿼이아캐피털(Sequoia Capital), 안드리센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패러다임(Paradigm),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아크인베스트(ARK Invest) 등이 참여했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같은 날 칼시의 기관 거래량이 6개월 동안 800% 증가했고, 연간화 거래량은 3배 넘게 늘어 1,780억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폴리마켓도 비슷한 흐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최근 폴리마켓이 20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로 10억 달러를 조달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마켓은 지난해 10월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 ICE)의 투자 약정 이후 80억 달러, 올해 4월에는 15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규제 쪽에서도 움직임이 있었다. CFTC는 2월 4일 2024년에 냈던 이벤트 계약 규정안과 2025년 스포츠 이벤트 계약 관련 스태프 권고를 철회했다. 셀리그 위원장은 당시 파생상품 시장의 책임 있는 혁신에 맞춘 새 규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6월에는 전쟁, 테러, 암살, 도박성 게임 등 민감한 영역의 이벤트 계약에 대한 새 규정안을 내놨다. 스포츠비즈니스저널(Sports Business Journal)에 따르면 이 규정안은 야구 투구 단위 계약이나 부상·판정 관련 계약처럼 지나치게 세분화된 스포츠 시장은 금지하되, 일반적인 스포츠 승부 결과 계약은 검토 대상으로 남겨둘 방침이다. 셀리그 위원장은 SBJ에 명확한 기준을 원한다고 말했고, 리그 측 의견도 규정안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의회도 움직이고 있다. 애덤 시프(Adam Schiff) 상원의원은 3월 테러·암살, 전쟁과 개인의 사망을 대상으로 한 계약을 CFTC 등록 기관이 상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스벳법(DEATH BETS Act)을 발의했다. 시프 의원실은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의 실각 여부를 묻는 칼시의 계약이 중단되기 전까지 5,400만 달러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했던 사례 등 전쟁·사망 관련 시장을 문제 삼아 법안을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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