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게임에선 블루존이 좁혀오면 죽지 않으려고 뛴다. 서울 성수동에선 반대다. 더위를 피하려고 블루존으로 들어간다. 크래프톤이 11일부터 ‘펍지 성수’를 여름 피서 공간으로 바꾼다. 건물 안에 모래를 깔고 선베드와 파라솔을 놓는다. 해외 작가들은 현장에서 벽화를 그리고, 15일에는 참가자들이 배틀그라운드의 프라이팬 모양을 따라 성수동을 달린다. 사우나와 냉수욕도 붙였다.
게임에선 나와야 산다… 성수에선 들어가야 시원하다
11일부터 크래프톤이 서울 ‘펍지 성수(PUBG 성수)’에서 ‘펍지 성수 프레젠츠_블루존’을 연다. 블루존은 배틀그라운드 이용자에게 익숙하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전장을 좁히며 플레이어를 안전구역으로 몰아붙이는 경계다. 밖에 오래 머물면 피해를 입는다.
이번엔 역할을 뒤집었다. 크래프톤은 이 블루존에 그늘막과 텐트부터 들여놨다. 전시와 음악, 러닝 프로그램도 붙였다. 총을 쏘고 살아남는 게임 공간 대신 한여름 성수동에서 쉬고 노는 장소로 꾸민 것이다.
성수 건물에 모래 깐다… 선베드까지 등장
1층 서바이버홀에서는 벽화 작업이 벌어진다.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 ‘더 자운트’ 소속 해외 작가들과 부산의 서핑 기반 복합문화공간 유니온갤러리가 참여한다. 트래비스 웰러, 스티비 샤오 등이 현장에서 직접 벽화를 그린다. 완성된 작품은 11일부터 16일까지 서바이버홀에 걸린다.
건물 안에는 모래도 깐다. 선베드와 파라솔까지 놓는다. 아트 패브릭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멧앤멜’과 만든 ‘펍지 X 멧앤멜’ 브랜드존이다.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해 만든 전용 무늬를 웨이브 쉘터와 돔 텐트, 삼각 타프에 입혔다. 바닥에는 모래, 그 위에는 선베드와 파라솔. 성수 한복판에 해변 세트를 차린 모양새다.
프라이팬 그리며 달린다… 15일 성수 도심 러닝
이번 행사의 별난 프로그램은 15일 열린다. 배틀그라운드에서 총 못지않게 유명한 아이템인 ‘프라이팬’이 러닝 코스가 된다. 러닝 인플루언서와 참가자들이 성수 일대를 프라이팬 모양으로 달리는 ‘프라이팬런’이다.
다 뛰었다고 끝도 아니다. 사우나와 콜드 플런지(냉수욕)를 묶은 애프터 파티가 뒤를 잇는다. 게임 밖으로 나온 PUBG는 이번엔 러닝과 음악, 사우나를 붙였다. DJ와 댄스 등 분야별 크리에이터가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행사 기간 이어진다.
“더우면 들어오세요”… 동네 주민에게도 문 연다
문은 게임 이용자에게만 열어두지 않는다. 펍지 성수는 행사 기간 무더위 쉼터도 운영한다. 방문객과 지역 주민 모두 대상이다. 공간 곳곳에 그늘막과 돔 텐트를 설치하고 더위를 식히는 ‘아이스 칠링존’을 마련한다. 물도 무료로 나눠준다. 게임을 하지 않아도 더위를 피해 잠시 머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름 시즌 클래스인 ‘펍지 성수 서머 스쿨’은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무료 원데이 클래스 방식으로 운영한다.
펍지 성수 측은 “게임 속 긴장과 위협의 상징을 도심에서 잠시 쉬어갈 여름 피서 공간으로 재해석했다”며 “배틀그라운드 팬은 물론 성수를 찾는 시민들도 전시와 음악,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함께 경험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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