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돌풍에도 못 웃는 현대차…하투 장기화에 제동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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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돌풍에도 못 웃는 현대차…하투 장기화에 제동 우려

투데이신문 2026-08-10 18:57:37 신고

현대자동차 노사의 임금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오전 전국금속노조 현대차 노조원들이 부분 파업을 벌이며 울산 공장에서 조기 퇴근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 노사의 임금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오전 전국금속노조 현대차 노조원들이 부분 파업을 벌이며 울산 공장에서 조기 퇴근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해 전략 신차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실적 반등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현대차 노사의 임금 협상이 길어지면서다. 올해 세 차례의 부분파업으로 4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만큼 노조가 다시 파업에 나설 경우 현대차의 신차 양산·출시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상반기 판매량 감소를 하반기 주력 모델 신차 투입으로 만회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반떼·아이오닉3 등 주요 신차 출시를 바탕으로 판매 모멘텀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차가 지난 5일 계약을 시작한 ‘디 올 뉴 아반떼’는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계약 첫날 1만1094대의 계약을 기록하며 역대 아반떼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싸고 실용적인 준중형 세단’의 이미지를 벗어난 고급화·대형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름휴가로 잠시 멈췄던 노사 간 줄다리기가 다시 시작되면서 현대차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에 따르면 오는 1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추가 파업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3일씩 세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총 9일간 부분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규모는 약 4만2000대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매출손실이 1조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 여파는 판매량에 즉각 반영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31만8454대의 차량을 팔았다.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량은 14.4%, 해외 판매량은 3.2% 줄며 ‘안방’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체적인 산업 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및 신차 대기 수요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조가 추가 파업을 벌일 경우 이미 양산 중인 차는 물론 신차 출시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내달 출시 예정인 신형 투싼 테스트 모델의 생산 라인 진입까지 막은 것으로 전해진다. 투싼은 북미·유럽·국내를 가리지 않고 글로벌 판매를 견인하는 대표 SUV 모델이다. 2020년 4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이는 만큼 전략적 중요도가 높다. 

문제는 현대차 노사가 뚜렷한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급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 법제화 전 사전 합의, 상여금 인상 등 노조의 3가지 별도 요구안을 두고 입장차가 크다. 사측은 해당 요구와 임금 협상을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진전된 협상안을 제시할 때까지 단계적으로 대응 수위를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현대차 최영일 대표이사는 지난달 담화문에서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파업의 힘에 떠밀려 수용하는 선례를 남긴다면 앞으로의 교섭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파업을 실적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과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 외부 요인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까지 발생하면 회사의 비용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협상 타결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으면 신차 출시 일정이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현대차의 하반기 반등 전략이 실현되려면 임금 협상이 차질 없이 마무리돼야 한다. 최 대표는 노조가 3개 요구안을 자체적으로 정리할 경우 임금과 성과금에 대한 추가 제시안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노조 역시 부분 파업을 고려하면서도 사측의 전향적 협상안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 대표는 “현대차의 미래 생존과 우리 구성원 모두의 안정된 내일을 위해 무엇이 바람직한 길인지 보다 깊고 현명한 마음으로 함께 생각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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