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뒤집혀 실종된 20·30대 낚시객 3명, '이것' 덕분에 11시간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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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뒤집혀 실종된 20·30대 낚시객 3명, '이것' 덕분에 11시간 버텼다

위키트리 2026-08-10 15:4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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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바다에서 낚시를 하러 나갔다가 실종된 20·30대 남성 3명이 11시간여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이들이 칠흑 같은 밤바다에서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은 구명조끼와 평소보다 높았던 수온이었다.

인천 앞바다에서 전복된 모터보트 /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10일 연합뉴스 보도와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 등 20~30대 남성 3명은 전날인 9일 낮 12시 30분쯤 인천 영종구 왕산해수욕장에서 0.28t급 모터보트를 몰고 낚시를 나갔다. 이들은 오후 7시 10분쯤 A씨의 아내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뒤 소식이 끊겼다.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자 불안해진 아내는 오후 10시 30분쯤 112에 실종 신고를 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즉시 지역구조본부를 꾸리고 항공기와 경비함정, 유관 기관 선박까지 총동원해 밤새 수색을 벌였다. 수색 범위를 좁히는 데는 아내가 제공한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 기록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A씨의 마지막 위치 정보를 토대로 초지도 인근 해상을 중심으로 수색망을 넓혀간 끝에, 실종 약 11시간 만인 이날 오전 6시 12분쯤 옹진군 자월면 초지도 인근 해상에서 세 사람을 발견했다.

뒤집힌 보트에 매달려 버틴 11시간

발견 당시 이들이 탔던 모터보트는 완전히 뒤집힌 채 거의 물속에 잠겨 있었다. 3명 중 1명은 뒤집힌 보트 위로 올라가 있었고, 나머지 2명은 보트를 붙잡은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세 사람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였다.

야간 수색이 쉽지 않았던 이유도 있다. 사고 당시 이들의 휴대전화는 모두 전원이 꺼져 있었고, 타고 있던 모터보트에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위치 파악이 어려웠다. 여기에 밤이라 시야가 제한된 데다 보트 선체 대부분이 물에 잠겨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았던 점도 수색을 더디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구조된 3명은 모두 저체온증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11시간 만에 구조된 낚시객 /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11시간 만에 전원 구조…구명조끼와 높은 수온 덕분에 버텼다

이들이 망망대해에서 장시간 버틸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구명조끼 착용뿐 아니라 당시 수온도 한몫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해역의 수온은 25.8도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국제해상수색구조매뉴얼(IAMSAR) 기준으로 보면 수온이 20~30도인 조건에서 물에 빠진 사람 가운데 절반이 생존할 수 있는 예상 시간은 24시간이다. 이번 구조는 이 골든타임 안에서 이뤄진 셈이지만, 자칫 수색이 조금만 더 늦어졌다면 저체온증으로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해경은 뒤집힌 모터보트가 조류를 따라 이동한 것으로 보고, A씨 일행을 상대로 전복 시점과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소형급 모터보트는 조류나 주변 선박이 일으킨 물결로도 뒤집힐 수 있어 위험하다"며 "해상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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