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AI 인프라" 네이버 vs "카톡 B2C" 카카오…AI 전략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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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AI 인프라" 네이버 vs "카톡 B2C" 카카오…AI 전략 살펴보니

폴리뉴스 2026-08-10 15:29:57 신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사업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사업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사업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택하고 있다. 네이버는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연산 인프라를 확충하는 반면, 카카오는 시설 투자 부담을 줄이고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B2C 서비스와 결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엔비디아와 200MW 확보… B2B 연산 공급 추진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데이터센터를 AI 연산 자원을 생산·공급하는 인프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 및 글로벌 사모펀드 브룩필드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연산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공급 규모는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를 시작으로 같은 해 말 100MW, 2028년 200MW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장기적으로는 1기가와트(GW)급 공급을 목표로 한다. 네이버는 GPU 컴퓨팅과 클라우드, 운영 서비스를 묶어 B2B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엔비디아·브룩필드와 함께 세종 데이터센터의 AI 팩토리 규모를 기존 55MW에서 200MW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네이버는 컴퓨팅 자산의 감가상각 기간을 기존 5년에서 6년으로 늘려 비용 부담을 분산하는 방식도 적용했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초기에는 마진율이 낮을 수 있지만 사업이 성숙하면 두 자릿수, 장기적으로는 20% 이상의 이익률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시설 투자 부담 줄이고 '쿠팡이츠' 연동 B2C 결제 확대

카카오는 데이터센터와 서버 등 하드웨어에 대한 대규모 선행 투자를 확대하기보다 기존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 수익화에 집중하고 있다. 하드웨어의 교체 주기가 짧고 공급 과잉 가능성도 있는 만큼 선행 투자 대비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 2조985억원, 영업이익 27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36% 증가한 실적을 냈다. 적자 자회사 정리와 채용 축소, 인프라 비용 관리 등이 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는 자본 투입을 늘리기보다 카카오톡을 활용해 이용자의 검색·추천부터 주문과 결제까지 연결하는 B2C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첫 연동 파트너로 쿠팡이츠를 활용해 대화 맥락에 맞는 음식 추천과 주문·결제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향후 커머스와 예약, 여행 등으로 외부 서비스 연계를 확대해 중개 수수료와 광고 등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으로 인프라보다 서비스 레이어를 강조하며 2027년부터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R&D 2조원 육박… 투자 방식부터 수익화 전략까지 차이

양사의 전략 차이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과 플랫폼 경쟁력, 투자 여력에서 비롯된다. 네이버는 연구개발(R&D)과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기업·공공(B2B) 시장을 공략하고,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결제와 중개 등 B2C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핵심 투자 분야도 다르다는 평가다. 네이버가 AI 데이터센터와 GPU 인프라 확충에 자원을 투입한다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외부 서비스와 AI 기능을 연결하는 데 역량을 배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비와 서비스 연계 방식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네이버는 2028년까지 200MW 규모의 AI 연산 인프라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1GW급 시설을 목표로 하는 반면, 카카오는 쿠팡이츠를 시작으로 외부 서비스와의 연계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실적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네이버는 매출 3조3888억원, 영업이익 5203억원으로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반면, 카카오는 매출 2조985억원, 영업이익 277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비용 관리 방식도 다르다. 네이버는 컴퓨팅 자산의 감가상각 기간을 5년에서 6년으로 늘려 비용 부담을 분산했고, 카카오는 적자 자회사 정리와 인프라 투자 조절 등을 통해 비용 구조를 관리하고 있다.

1분기 기준 R&D 투자 규모는 네이버가 6020억원, 카카오가 331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대비 비중은 각각 18.6%, 17.1%다. 수익화 시점에서도 네이버는 2027년 상반기부터 AI 팩토리 사업에서 매출을 창출하고 장기적으로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이 목표다. 카카오는 2027년부터 에이전트 커머스 수수료와 AI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AI 연산 자원을 공급하는 인프라 사업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고, 카카오는 국내 이용자를 기반으로 실제 결제와 거래가 발생하는 서비스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AI 기술 확산 속도와 연산 인프라 비용 변화에 따라 두 회사의 투자 성과와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정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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