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해외건설 수주 5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대형 프로젝트 확보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데다 중동 플랜트 발주에도 변수가 커지면서 원전과 발전·전력 인프라 등으로 수주 분야를 넓히는 모습이다.
중동 발주 변수 커져…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확보 관건
10일 최근 해외건설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112억8106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4% 수준에 그쳤다. 정부가 제시한 연간 목표 500억달러와 비교하면 하반기에 387억달러가량의 추가 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187억달러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이 전체 수주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이를 대체할 초대형 프로젝트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는 대형 프로젝트의 계약 시점이 해외수주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에서는 LNG와 발전, 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 분야의 발주 재개 여부가 변수다. 군사적 긴장이 이어질 경우 발주 일정이 늦어지거나 물류·보험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에 만회하려면 중소형 사업을 여러 건 확보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난해 체코 원전처럼 연간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가 필요한 이유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을 276억~302억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최근 5년 평균인 358억50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연간 목표와의 격차를 고려하면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체코 이어 불가리아 원전…발전·전력 인프라 확대
원전은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이 참여하고 있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 사업이 대표적이다.
2200㎿급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약 140억달러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을 적용하며 2035년까지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 이어 유럽에서 원전 사업 경험을 확보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원전 사업 참여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원전은 설계·시공 기업뿐 아니라 기자재 업체 등 관련 산업의 동반 진출이 가능한 대형 사업이라는 점에서 해외건설 수주 확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발전과 전력 인프라 역시 건설사들의 사업 영역으로 꼽힌다. 반도체 공장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 전력 소비가 큰 시설이 늘면서 발전설비와 송전망 등에 대한 투자 수요도 커지고 있다.
국내 원전 사업 확대도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해외 사업 경험을 쌓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규 대형 원전 2기의 후보지로 경북 영덕군을 선정했으며, 소형모듈원자로(SMR) 후보지는 부산 기장군으로 결정했다.
국내 원전 사업이 실제 건설로 이어진다면 건설사와 원전 관련 기업의 사업 경험이 축적되고, 이를 해외 원전 프로젝트 수주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 달성 여부는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확보 규모에 달려 있다. 중동 플랜트 발주가 재개되면 기존 주력 시장에서 실적을 보완할 수 있고, 원전과 발전·전력 인프라에서 대형 사업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연간 수주액을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
[폴리뉴스 박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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