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일일드라마 '욕망의 덫'…"욕먹을 각오 돼 있다"
전혜원 첫 주연 도전…"'복수극의 여왕' 장서희 따라가겠다"
(서울=연합뉴스) 장진리 기자 = "그동안 복수하는 피해자 역할을 주로 연기했는데 이젠 반대가 됐죠. 나이를 먹다 보니 독기가 예전보다 많이 빠져서 요즘 재충전 중입니다."
배우 장서희는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 2TV 새 일일드라마 '욕망의 덫' 제작발표회에서 악역을 맡은 각오를 이같이 전했다.
장서희는 MBC '인어아가씨', SBS '아내의 유혹' 등 통쾌한 복수극으로 각 방송사 연기대상을 차지하며 '일일드라마의 여왕'이라 불려 왔다.
'욕망의 덫'으로 '뻐꾸기 둥지' 이후 12년 만에 KBS로 돌아온 그는 이번엔 복수의 대상이 되는 빌런(악역)으로 180도 변신한다.
장서희는 "한 번쯤은 이중성을 가지고 사람들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하는 못된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연기 변신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웃음 지었다.
이날 오후 7시 50분 처음 방송하는 '욕망의 덫'은 살인 누명을 쓰고 인생을 빼앗긴 여자가 거대한 욕망에 맞서는 복수물이다.
장서희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청마장학재단 홍보실장 주미란을 연기한다. 주미란은 유모로 처음 청마그룹에 잠입해 고은설에게 살인범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씌운 잔혹한 인물이다.
그는 "전작들이 잊힐 수 있는, 뻔하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다"며 "제 연기를 많이 보신 분들께 '장서희가 뭔가 다른데?'라는 느낌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혜원이 장서희가 맡은 주미란에게 복수하는 고은설을 연기한다. 고은설은 누명을 쓰고 20대 전부를 감옥에서 보낸 후 복수를 위해 청마그룹 신입사원으로 입사한다.
2017년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로 데뷔한 그는 약 9년 만에 '욕망의 덫'으로 처음 주연으로 나선다.
"모든 걸 쏟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전혜원은 "장서희 선배님이 '복수극의 여왕'이셔서 제가 그 기운을 따라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설정환이 청마그룹 전략기획본부장 차석진, 주새벽이 청마그룹의 유일한 상속녀인 강해라를 연기한다.
설정환은 "과거와 현재에 10년의 공백이 있는데, 감독님의 부탁으로 고등학생 연기도 저희가 직접 해야만 했다"며 "학생처럼 보이려고 수염 자국을 없애기 위해 제모도 했다"고 말했다.
또 윤해영이 배우 출신인 청마장학재단 이사장인 김정선, 유태웅이 청마그룹의 대표이사 강영훈 역으로 드라마에 재미를 더한다.
연출을 맡은 이대경 감독은 "10회까지 편집을 했는데 시청자분들께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처음"이라며 "모든 배우가 캐스팅 당시의 기대보다 200∼300%의 연기를 해주셔서 '내가 이걸 만들었다니'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욕망의 덫'이 사랑, 배신, 욕망이 소용돌이치는 통쾌하고 빠른 드라마라고 입을 모았다.
전혜원은 "배우들의 연기 차력 쇼"를 관전 요소로 꼽으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장서희는 "제가 욕먹을수록 저희 드라마를 많이 봐주신다는 얘기일 것"이라며 "욕먹을 각오가 당연히 돼 있다. 2026년 하반기에는 욕을 시원하게 먹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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