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곳에서 발견된 ‘안산시 종량제봉투’…김치·라면까지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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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곳에서 발견된 ‘안산시 종량제봉투’…김치·라면까지 한가득

위키트리 2026-08-10 10:1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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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관광지에 경기 안산시 종량제봉투가 버려진 채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봉투 안에는 김치와 라면, 고기 등 한국 식품과 각종 쓰레기가 뒤섞여 있었다.

일본 나가노현 가미코치의 산장 ‘도쿠사와엔’이 공개한 쓰레기. 경기 안산시 종량제봉투 사진 / 도쿠사와엔 SNS 캡처

일본 나가노현 마쓰모토시 가미코치에 있는 산장 ‘도쿠사와엔’은 최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름 등산철을 맞아 관광객이 늘면서 쓰레기 무단 투기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글과 함께 현장 사진을 올렸다. 가미코치는 일본의 대표적인 트레킹 명소로 매년 여름철이면 일본 국내외에서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도쿠사와엔이 공개한 사진에는 경기 안산시에서 사용하는 종량제봉투가 쓰레기로 가득 찬 모습이 담겼다. 봉투 안에는 종이와 플라스틱, 캔, 병 등이 분리되지 않은 채 뒤섞여 있었고 김치와 라면, 고기 등 한국 식품으로 보이는 음식물 쓰레기도 함께 들어 있었다.

산장 측은 “이번에 수거한 쓰레기 대부분에는 한글 라벨이 붙어 있었다”며 “생선과 김치, 라면 등 식품도 모두 버려져 있었고 매번 수거할 때마다 정말 슬프다”고 적었다. 쓰레기 상태를 보면 현장에서 발생한 단순 포장지뿐 아니라 음식물과 생활 쓰레기까지 한꺼번에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전 세계에서 방문하는 대부분의 고객과 일본인들은 규칙을 잘 지키고 자연을 돌본다”며 “가미코치는 특정 개인의 장소가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지켜야 할 중요한 자연”이라고 했다. 도쿠사와엔은 이번 사례를 여러 나라에 알리겠다며 방문객들에게 정해진 규칙을 따라달라고도 했다.

사진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퍼지면서 한국 누리꾼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너무 부끄럽다”, “종량제봉투까지 한국에서 가져가 버리는 건 무슨 행동이냐”, “국제적 망신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모든 한국인이 그런 것은 아니다”, “같은 안산시민으로서 슬프다”, “한국 등산 커뮤니티에도 알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댓글도 달렸다.

특히 안산시 종량제봉투가 그대로 발견된 점을 두고 놀랍다는 반응도 많았다. 일반 쓰레기봉투가 아니라 특정 지역에서 사용하는 종량제봉투가 일본 산악 관광지에 나타난 만큼 국내에서 가져간 쓰레기일 가능성을 떠올리는 반응도 나왔다.

일본 북알프스의 대표 산악 관광지 가미코치 / 도쿠사와엔 SNS 캡처

가미코치는 나가노현 마쓰모토시에 위치한 대표적인 산악 관광지다. 주부산악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해발 약 1500m에 자리하고 일본의 명승과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돼 있다.

맑은 하천과 산악 경관으로 잘 알려진 곳이라 일본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코로나19 이후 일본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가미코치를 찾는 방문객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가미코치 방문객은 약 166만명으로 집계됐다. 연간 방문객이 160만명을 넘어선 것은 22년 만이며, 같은 기간 외국인 숙박객도 2만명을 넘겨 2017년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일본 전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268만 3600명으로 처음으로 연간 4000만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한국인 관광객은 945만 9600명으로 국가·지역별 방문객 가운데 가장 많았다.

관광객이 빠르게 늘면서 가미코치 일대에서는 쓰레기 무단 투기와 자연 훼손, 탐방로 밖 출입, 조난 등 각종 문제가 함께 불거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 성수기에는 방문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른바 오버투어리즘 문제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환경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도 커지고 있다. 쓰레기 수거뿐 아니라 탐방로와 자연환경 관리, 안전 대책 등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를 두고 마쓰모토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마쓰모토시는 이르면 2028년도부터 가미코치 방문객에게 ‘이용자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객이 늘수록 커지는 환경 관리와 안전 대책 비용을 방문객도 일정 부분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2024년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관리단체로 지정되면서 입장료 등의 형태로 부담금을 걷을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지난해 방문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90% 이상이 부담금 도입에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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