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영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대규모 군사행동을 당장 확대하지 않고 경제적 압박이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대규모 전투 재개를 검토했지만 현재는 이란의 경제 상황을 주시하며 군사적 확전 수위를 낮춘 모습이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와 해상 봉쇄는 유지된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재개 조건으로 미국의 봉쇄 해제와 제재 철회 등을 추가로 요구하면서 협상도 다시 불확실해졌다.
◇대규모 군사작전 보류…이란 경제난에 압박 무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자금난을 거론하며, 대 이란 해상 봉쇄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응 수위는 현재 낮게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란과의 협상도 절반 정도 진행된 상태로 평가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5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전쟁에 따른 미국 소비자의 부담도 줄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참모진의 설득 이후 추가 확전을 보류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새로운 공격 계획이나 군사적 위협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 당국자들은 전투가 계속되면 이란 정부가 기반시설 피해와 경제난 등 국내 문제를 전쟁 탓으로 돌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 충돌이 줄어들 경우 이란 정부가 악화된 경제 상황을 직접 감당해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미 당국자는 군사 충돌이 이어지면 이란 정부가 경제난과 기반시설 피해를 전쟁 탓으로 돌릴 여지가 있다고 봤다. 충돌이 잦아들수록 경제위기에 대한 정권의 부담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은 추가 군사행동을 보류한 가운데 해상 봉쇄와 경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당장 공격 범위를 넓히기보다 기존 압박이 이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란, 재개방 조건 강화…호르무즈 협상 다시 난항
호르무즈해협 통항 재개를 위한 미국과 이란, 오만의 협상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해협 통항을 정상화하고 휴전을 복원한 뒤 핵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란이 추가 조건을 제시하면서 합의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대이란 제재 철회, 동결 자산 반환을 요구했다. 이란 주변 미군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도 조건에 포함했다.
레바논과 가자, 예멘, 이라크의 친이란 세력을 상대로 한 군사행동 중단도 요구했다. 앞서 핵 협상 과정에서 제기했던 요구까지 호르무즈해협 재개 조건에 포함되면서 양측의 입장 차이도 커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직접 협상하지 않고 중재국을 통해 메시지만 주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기존 합의 위반을 중단하고 피해를 배상하기 전까지는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미국이 요구 조건을 수용하기 전까지 호르무즈해협을 계속 통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하루 평균 10여척으로 전쟁 전 통행량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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