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 5의 2026년 7월 미국 판매량은 3,636대였다. 전년 동월 5,818대보다 38% 감소했다. 숫자만 보면 테슬라 모델 Y에 밀려 성장세가 끝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누적 실적까지 보면 결론이 달라진다. 아이오닉 5의 상반기 판매는 2만730대로 전년보다 8.6% 증가했다. 7월까지 누적 판매도 2만4,366대로 감소 폭이 2%에 그쳤다. 2025년 연간 판매 역시 4만7,039대로 전년 대비 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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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산에도, 일부 딜러 재고차 부족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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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은 7월 버몬트주 벌링턴과 콜로라도주 프레더릭의 일부 현대차 딜러에서 아이오닉 5 재고가 소진됐다고 보도했다.
벌링턴 딜러에서는 대기 명단까지 생겼다. 미국 전체 재고가 부족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7월 감소를 전국적인 수요 붕괴로 단정하기 어렵게 하는 정황이다.
따라서 “재고 부족 때문에 판매가 38% 줄었다”는 해석도 근거가 부족하다. 확인된 사실은 일부 지역의 품절 사례이며, 전국 판매 감소와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현대차나 시장 조사기관이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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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가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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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세액공제 종료에 맞춰 2026년형 아이오닉 5의 미국 가격을 트림에 따라 7,600~9,800달러 낮췄다. 기본형 가격은 배송비를 제외하고 3만5,000달러로 조정됐다. 최대 318마일의 EPA 주행거리와 800V 급속 충전,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는 기본 NACS 충전구도 경쟁력이다.
그 결과 아이오닉 5는 2026년 상반기 미국에서 테슬라를 제외한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같은 기간 미국 전기차 시장 전체가 23.8% 감소한 가운데 거둔 8.6% 성장이어서, 현재 판매 흐름을 실패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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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에게는 너무 높은 모델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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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한계는 테슬라 모델 Y와의 규모 차이다. 모델 Y의 2026년 상반기 미국 판매는 16만3,454대로 아이오닉 5의 약 7.9배에 달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35.3%였다. 가격과 충전 접근성이 개선됐어도 테슬라의 판매망과 브랜드 인지도,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렵다.
아이오닉 5의 낮고 개성 강한 실루엣은 디자인 측면에서는 강점이지만, 전통적인 SUV를 원하는 가족 고객에게는 차급과 용도가 모호하게 보일 여지도 있다.
현대차에는 두 가지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미국 생산과 딜러 재고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실제 수요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동시에 아이오닉 5가 담당하기 어려운 전통적 SUV 수요에는 기아 EV5처럼 형태와 가격이 명확한 보급형 전기 SUV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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