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 "2024년에는 '나는 안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장은수(28)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10년 차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둔 후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장은수는 9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낚고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손에 넣었다. 공동 2위(13언더파 275타) 문정민(24)과 강채연(23)을 1타 차로 제쳤다.
지난 2017년 데뷔한 후 정규투어 187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에 오른 장은수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후반기 첫 대회에서, 10년 만에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운을 뗐다.
장은수는 이후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렸다. 그는 2020시즌 이후 3차례나 정규투어 출전권을 잃고 드림투어를 오갔다. "2021년에 드림투어 다시 내려갔을 때 허무했다. 그동안 해왔던 게 물거품이 된 것 같았다. 이후 드림투어 때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골프를 그만 해야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가르쳐주신 박정훈 프로님께서 '끝까지 믿고 해보자'고 했고 그 말을 믿고 해 결국 우승하게 됐다. 기분이 좋다"고 털어놨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까지는 18번 홀(파4)이 최대 고비였다. 티샷이 벙커로 빠지면서 위기를 겪었다. 그는 "그 순간 '첫 우승이 이렇게 어렵구나'라고 느꼈다. 거리상 5번 유틸리티로 쳤는데 샷이 얇게 맞아 많이 놀랐다. 운 좋게 그린에 올라갔다"고 돌아봤다. 장은수는 2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후 2퍼트로 우승을 확정했다.
그는 "퍼트는 1~4라운드 내내 좋았다.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 버디를 많이 잡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파 세이브를 여러 차례하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첫 우승을 이뤄내는 데까지는 루틴처럼 하던 웜업과 쿨다운 등도 도움이 됐다. 과거 사격을 하면 좋겠다고 한 아버지의 권유에도 골프 선수의 길로 들어선 장은수는 이번 우승으로 골프 인생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장은수는 "시즌을 시작하면서 목표는 첫 우승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졌다. 다음 목표는 2승이다. 후반기 첫 대회에서 좋은 흐름을 탔다. 이제 제 자신을 믿고 잘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투어에서 많이 뛰면서 노련미도 생긴 것 같다. 제가 골프를 많이 좋아하는 선수여서 오래오래 골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10년 차인데다, 나이도 많다고 주변에서들 그러시는데 열심히 길게 보고 싶다"고 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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