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 막히던 폭염이 이번 주말 동해안부터 한풀 꺾였다. 기상청의 9일 예보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은 강릉 26도, 포항 29도, 서울 34도로 예상돼 동해안과 수도권의 기온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이런 날씨는 다음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하지 않은 가운데 기온을 끌어내린 건 북동쪽 오호츠크해에서 내려온 차고 습한 공기다. 현재 이 공기가 한반도 동쪽으로 들어오고 있다. 기상청은 9일 강원 동해안과 산지, 경북 동해안과 북동 산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 38도 열돔 밀어낸 ‘오호츠크해 기단’
오호츠크해 기단은 한반도 북동쪽의 차가운 바다 위에서 만들어지는 차고 습한 공기다.
현재 오호츠크해 기단이 남쪽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찬 동풍이 동해를 건너 한반도 동쪽으로 들어오고 있다. 강원 동해안과 경북 동해안에는 비구름도 들어와 곳곳에서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동해와 삼척, 울진 일대에 호우 예비특보도 발표했다.
이번 주 초에는 전국 최고기온이 38도를 넘어섰다. 5일에는 38.1도, 6일에는 38.2도까지 올랐다. 반면 주말에는 동쪽 지역의 기온이 크게 내려가면서 서쪽과 차이가 벌어졌다.
실제로 8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36.8도, 청주 37.6도, 전주 37.2도를 기록했다. 반면 강릉은 27.9도, 포항은 29.0도에 머물렀다.
기온이 내려가자 온라인에서도 오호츠크해 기단을 반기는 글이 잇따랐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서는 “오호츠크해! 돌고래의 떼죽음! 있어서는 안돼!”, “40도 경험해보니 34도가 선녀처럼 느껴진다”, “와 드디어 열돔 좀 사라지는거야?”, “태풍도 처 바른 열돔을 이겨주기다니 압도적 감사”, “오호츠크형 믿고있었다구!”, “오호츠크해 기단아 힘을 내 한국 좀 살려다오...” 등 반응을 보였다.
◆ 10~12일에도 동해안은 기온 낮아
10일부터 12일까지는 8월 초와 같은 38도 안팎의 고온이 한풀 꺾이겠다.
전국 낮 최고기온은 이 기간 대체로 27~35도 안팎으로 예상된다. 동해안은 비가 내리거나 구름이 많은 곳이 있어 서쪽보다 낮은 기온을 보이겠다. 아침에는 20도대 초중반까지 내려가는 지역도 있겠다.
특히 강원 동해안은 10일에도 낮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겠다. 반면 서울을 비롯한 서쪽 지역은 30도대 중반까지 오르는 곳이 있어 지역에 따른 기온 차가 계속되겠다.
◆ 13~19일 낮 기온, 강릉 29~30도…서울은 34~35도
기상청이 9일 오전 6시 발표한 중기예보에 따르면 13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아침 기온은 22~26도, 낮 기온은 29~35도로 예상된다. 강원 영동에는 13일과 14일 비가 내릴 전망이다.
강릉은 13일부터 19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29~30도로 예보됐다. 울진도 29~30도, 포항은 30~31도다.
반면 서울은 같은 기간 34~35도까지 오르겠다. 수원도 33~35도로 예상됐다. 다음 주에도 동해안은 30도 안팎에 머무는 날이 많고 수도권과 서쪽 내륙은 30도대 중반까지 오르겠다.
◆ 일본 날씨, 동쪽은 낮고 서쪽은 더워
비슷한 기온 차는 일본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의 최신 1개월 예보 가운데 첫째 주 기온을 보면 일본 동부는 평년과 비슷할 확률과 평년보다 낮을 확률이 각각 40%로 발표됐다. 반면 일본 서부는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다.
찬 공기가 닿는 일본 동부에서는 더위가 덜한 날이 나타나는 반면 큐슈와 시코쿠 등이 포함된 서부에서는 높은 기온이 계속될 전망이다.
◆ 다음 주에도 체감온도 35도 안팎…폭염은 조심해야
동해안 기온은 크게 내려가지만 서쪽에서는 폭염이 계속된다.
기상청은 13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오르고 일부 내륙은 35도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는 지역도 있겠다.
질병관리청은 폭염이 이어지는 날에는 갈증이 나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 야외활동을 줄이도록 안내하고 있다. 외출할 때는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피하고 시원한 장소에서 자주 쉬는 편이 좋다.
어지럼증이나 두통, 메스꺼움, 근육경련 등이 나타나면 활동을 멈추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의식을 잃은 경우에는 바로 119에 신고하고 음료를 억지로 마시게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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