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네팔에서 열릴 예정이던 티베트 관련 국제 학술회의가 주최 측이 네팔 정부의 요청을 받았다고 밝힌 끝에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중국의 영향력 행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티베트학회(IATS)는 오는 23∼28일 네팔 카트만두대에서 열려던 티베트 학술회의를 온라인 회의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세계 주요 학자들을 모아 티베트의 역사, 문화, 종교, 사회 등 여러 분야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IATS 회장 직무대행인 프랑수아즈 로뱅 프랑스 국립동양어문화대학(INALCO) 티베트학 교수는 AFP에 이는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스러운 상황 전개"라고 말했다.
카트만두대의 사가르 라지 샤르마 교수는 오랫동안 회의를 준비해왔지만, 개최하지 말아 달라는 정부 고위 관리의 요청을 받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로부터 지금은 이 회의를 열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헴 라지 아리얄 네팔 총리실 대변인은 "우리는 행사를 중단하라는 서한을 보내거나 구두 지시를 내린 적 없다"며 주최 측이 자체적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와 국경을 접한 네팔 북부 지역은 티베트와 불교 신앙 등 많은 문화를 공유하고 있으며, 수천 명의 티베트 난민이 살고 있다.
중국은 내륙 국가인 네팔 제2의 무역 상대국이며, 네팔에 대해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등 투자와 원조를 활발히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팔은 중국과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정치 활동이나 중국에 반대하는 집회·시위 등 활동을 허용하지 않아 왔다.
네팔 당국은 네팔 내 티베트 난민들의 시위를 여러 차례 진압했으며, 네팔에서 매년 7월 달라이 라마의 생일 기념행사가 열리지만 행사 장소는 사원이나 학교 내부로 제한되고 경찰이 감시한다고 AP는 전했다.
중국은 1951년 공산군의 티베트 진주 이후 이 지역을 통치하고 있으며, 티베트의 정치·문화적 표현과 종교 활동을 억압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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