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되면서 국민 횟감으로 불리는 광어와 전어, 우럭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무더위가 바닷물 온도까지 끌어올리자 양식장에서는 물고기가 폐사했고, 서해에서는 전어 어획량도 줄었다. 일부 수산물은 이미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8월 말부터는 바다 수온이 더 오르면 공급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올여름 고수온 속에서 주요 횟감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살펴본다.
◆ 광어회 300g 2만 5000원 안팎…제주에서는 집단 폐사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광어회 300g 가격은 2만 5000원 안팎이다. 이마트에서는 2만 3000원대, 롯데마트에서는 2만 6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5월 초 이마트가 할인 행사에서 광어회 360g을 1만 9000원대에 판매했던 때와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커졌다.
도매시장에서도 광어 가격이 올랐다. 수협노량진시장 자료를 보면 7월 27일부터 8월 1일까지 양식 광어 1kg 평균 경매 낙찰가는 2만 2300원이었다. 한 주 전보다 2.29% 올랐고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13.2% 비쌌다.
광어 가격이 뛰는 시기에 제주 양식장에서는 폐사 피해까지 발생했다. 7월 말 제주지역 양식장에서는 광어 2만 1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당시 일부 양식장의 사육 수온은 27~28도까지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광어는 수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먹이 섭취가 줄고 폐사 위험도 커진다. 국립수산과학원이 2026년 5월 배포한 「넙치·강도다리 육상양식장 설계와 건축 안내서」에 따르면 넙치는 수온 21~24도에서 잘 자라지만 28도 이상에서는 폐사율이 높아질 수 있다.
전국 양식장에서도 고수온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8월 6일 기준 고수온으로 폐사한 양식어류는 45만 마리로 집계됐으며 신고 피해액은 10억 5000만 원이었다.
정부는 바다 수온이 빠르게 높아지자 대응 단계도 올렸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30일 고수온 재난 예·경보를 '심각Ⅰ' 단계로 격상했다. 당시 국립수산과학원은 서해와 남해 내만 등 6개 해역에 고수온 경보를 내렸고 18개 해역에는 고수온 주의보를 발표했다.
◆ 전어 1kg 1만 7000원…우럭도 2만 5000원
자연산 전어도 서해 수온이 오르면서 잡히는 양이 줄었다. 전어가 연안으로 들어오는 물량이 감소하자 경매가격도 지난해보다 크게 뛰었다.
8일 수협노량진시장에서 활 전어 1kg 평균 경매 낙찰가는 1만 7000원이었다. 지난해 활 전어 경매가 열렸던 8월 2일에는 1kg이 7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기 가격을 비교하면 1kg당 1만 원 비싸다.
남해에서 주로 양식하는 우럭도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6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우럭 1kg 경매 낙찰 중간가격은 2만 5000원이었다.
앞으로 수산물 가격을 가를 변수는 바다 수온과 공급량이다. 바다는 육지보다 늦게 데워지고 늦게 식어 우리나라 주변 해역은 통상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 수온이 가장 높아진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양식장에서 폐사하는 물고기가 늘거나 자연산 어획량이 더 줄 수 있다. 시장에 들어오는 물량이 감소하면 도매가격이 오르고, 이후 대형마트와 횟집 판매가격에도 반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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