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포커스] 편견 뒤집는 ‘내 남은 연애’…‘설렘’ 실험실 된 SBS 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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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 편견 뒤집는 ‘내 남은 연애’…‘설렘’ 실험실 된 SBS 연프

일간스포츠 2026-08-09 12:00: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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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연프’로 이렇게 울리기도 쉽지 않다. 누군가에게 아픈 현실인 소재를 신파로 풀어내지만 않았다. 그렇게 ‘내 남은 연애’는 교양과 예능 사이, 설렘을 실험하고 있는 SBS의 연애 리얼리티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시한부 청춘들의 특별한 연애…‘내 남은 연애’, 편견을 넘다

지난 3일 첫 방송한 ‘내 남은 연애’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투병 경험을 지닌 2030 청년들이 다시 삶과 사랑을 마주하는 과정을 담는다. 1회에선 청춘남녀 8인이 7일간 생활할 하우스에 모여 서로를 알아가는 첫 대면 자리가 그려졌다.

방영 전부터 ‘시한부 연프’란 수식어로 소재의 적절성에 대한 갑론을박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뚜껑을 열어본 방송은 투병 당사자성을 전면에 세우면서 담담히 새로운 시각을 건넸다. 병마와 싸웠던 시간만이 이들의 전부가 아니라 여느 청년으로서 사랑하고 싶다는 소망을 출연자가 직접 고백하며, ‘가시화하지 않는’ 배려가 외려 편견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자기소개를 겸해 ‘투병일기’를 주고받은 만큼 혈액암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위암 4기, 뇌종양 등 병명이 출연자를 수식했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몸이 겪는 고통보다도 시선이 무섭다거나 아직 항암치료 중이지만 ‘지금’ 괜찮아서 출연했다는 간절함이 보는 이의 응원을 불렀다.

사진=SBS

여기까진 교양 다큐멘터리 같지만 ‘연프’다운 설렘과 도파민도 충분했다. 청량한 색감의 미장센으로 빚어진 ‘시간의 방’은 시한부였던 이들에게 남다를 ‘시간’을 마음의 무게로 치환한다. 출연자 김선호가 “나를 기억할까?”라며 제작진도 몰랐던 인연을 암시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했고, 2회 예고편에 누군가가 가진 시간 100분을 올인하는 장면이 담기는 등 연프 본연의 재미도 성취할 빌드업을 쌓았다.

본방송 시청률은 0.9%(닐슨코리아 전국)지만, 첫 방송 직후 넷플릭스에서 ‘오늘의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9위로 진입했다. SBS에 따르면 ‘내 남은 연애’는 일본 ABEMA를 비롯한 글로벌 OTT 플랫폼 세 곳에 방영 전 사전 판매도 이뤄져 글로벌 시청자도 만나고 있다.

‘합숙맞선2’ (위),  ‘기이안 연애’ (아래) / 사진=SBS

◇무속인부터 AI까지…SBS, ‘연프’ 경계를 넓히다

SBS는 그간 연애 리얼리티 포맷을 활용한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다수 제작해 왔다. ‘내 남은 연애’를 연출한 이은솔 PD 역시 앞서 무속인들의 연애를 다룬 ‘신들린 연애’(2024, 2025)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그 방향성이 뚜렷하게 비친다. 오는 13일 최종화 방송을 앞둔 ‘합숙맞선2’는 ‘부모 동반’ 연프로 화제를 모았고, 지난 3월에는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진행을 맡아 발달장애인 청년들의 연애를 지켜본 ‘몽글상담소’가 실제 연인을 배출하며 막을 내렸다.

‘내 남은 연애’에 이어 오는 20일부터 기안84와 장도연, 이유비가 AI와 데이트를 하는 ‘기이안 연애’도 방송한다. 이처럼 SBS표 연프는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는 범주 외의 소재를 과감히 도입하되 그것을 ‘남의 이야기’라 타자화하지 않는 선에서 재미를 주며 ‘우리’의 범주를 넓히고도 있는 것이다.

SBS 한 관계자는 “방송계 전반에서 ‘연프’가 유행 중인 가운데 방영 시기가 겹치긴 했으나, 연애 리얼리티는 몰입형 콘텐츠를 좋아하는 타깃 시청층이 선호도가 높고 팬덤도 구축할 수 있는 장르다. 그렇다 보니 교양국 제작진들도 기획에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단순히 연애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다양한 소재를 접목해 변주하는 식으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며 “‘내 남은 연애’는 투병을 넘어 출연진의 연애를 응원하는 팬덤 형성을 기대받고 있다. 또 ‘기이안 연애’의 경우 연애보단 예능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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