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2천원·광어 2만6천원…40도 폭염에 밥상 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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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2천원·광어 2만6천원…40도 폭염에 밥상 물가 '비상'

경기일보 2026-08-09 10:59: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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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채소 코너에서 채소를 고르고 있는 시민. 연합뉴스 

 

연일 계속되는 극심한 폭염과 해수면 온도 상승(고수온)이 농가와 바다를 동시에 강타하면서,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일제히 치솟는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고온에 따른 물가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밭작물이 시들어 출하량이 급감한 데 이어 양식장 어류 폐사와 어획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온에 약한 엽채류를 중심으로 채소 가격이 한 달 새 폭등했다.

 

지난 7일 기준 시금치 소매가격(100g)은 1천978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2.3% 올랐고, 다다기오이(10개)는 54.8%, 애호박(1개)은 46.6%, 청상추(100g)는 41.7% 급등했다. 연이은 40도 안팎의 땡볕으로 잎이 타들어 가거나 생육 부진으로 정상 출하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여기에 가축재해보험에 신고된 폐사 가축이 90만 마리를 넘어서고, 사과·배 등 제수용 과일 역시 햇볕에 타들어 가는 '일소 피해' 우려가 커지며 추석 대목을 앞둔 작황 관리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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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시장의 광어와 우럭. 연합뉴스

 

육지뿐만 아니라 바다까지 달아오르면서 수산물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제주 양식장에서 광어 2만 1천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수온 상승 피해가 잇따르며 대형마트 광어 회(300g) 가격은 2만 5천 원 안팎까지 올라섰다.

 

양식 광어 1kg 도매 낙찰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2% 상승했다.

 

제철을 맞은 자연산 활 전어는 서해 고수온으로 연안 이동이 줄어 경매 낙찰가(1kg 기준 1만 7,000원)가 전년 대비 1만 원이나 폭등했으며, 남해안 우럭 도매가도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산물발 히트플레이션 여파가 9월에 한층 더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다는 육지보다 천천히 데워지고 늦게 식어 한반도 주변 수온이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최고치에 달하기 때문이다.

 

폭염과 고수온이 장기화할 경우 농·수산물 공급 부족이 지속되어 횟집과 마트 등 유통 전반의 가격 연쇄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부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재해 대책 상황실을 차관 주재 '사고수습지원본부'로 격상하고 '폭염·가뭄 특별관리기간'을 운영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고수온 경보 해역이 17곳으로 확대됨에 따라 수산물 할인지원과 조기 출하 대책을 추진하며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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