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매일 쓰는 수세미는 교체 주기를 놓치면 설거지를 마친 식기에 오염을 다시 옮길 수 있다.
지난달 31일 게시된 8월 식중독 주의 정보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중독예방과가 제공한 살모넬라균 예방법이 담겼다. 해당 자료는 달걀과 육류가 닿은 조리도구를 깨끗이 세척한 뒤 용도별로 나눠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수세미도 설거지할 때마다 음식물과 물에 닿는다. 사용이 끝난 수세미를 싱크대 안에 두면 물기가 오래 남고 틈 사이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끼기 쉽다. 이에 주방 수세미 교체 시기와 재질별 소독법을 알아본다.
수세미 교체 주기, 냄새와 표면부터 살펴야
가정용 수세미는 며칠마다 교체해야 한다는 공식 기준이 따로 없다. 수세미의 재질과 설거지 횟수, 사용 뒤 건조 여부가 집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용한 날짜만 따지기보다 냄새와 표면을 함께 살피는 편이 낫다. 수세미에서 냄새가 나거나 표면이 찢어졌다면 새 제품을 꺼내야 한다. 여러 번 헹궈도 음식물과 기름기가 남거나 수세미가 심하게 눌린 경우도 마찬가지다.
철 수세미는 올이 풀리면서 가느다란 금속 조각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모습이 보이면 새 제품으로 교체한다. 천연 수세미도 안쪽에 음식물이 남기 쉬워 냄새와 변색 여부를 자주 살펴야 한다.
끓는 물 10분, 수세미 8종서 세균 제거
수세미를 교체하기 전까지는 설거지가 끝날 때마다 깨끗이 헹구고 주기적으로 소독해야 한다.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2022년 5월부터 6월까지 필름과 아크릴, 철, 실리콘, 망사스펀지, 천연, 망사, 스펀지 수세미 8종에 세균을 넣은 뒤 소독법별 제거율을 조사했다.
같은 해 7월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수세미를 끓는 물에 10분간 넣었을 때 8종 모두에서 세균이 제거됐다. 전자레인지로 2분간 가열한 시험에서도 철 수세미를 제외한 7종에서 세균이 사라졌다.
단, 전자레인지 소독은 금속이 들어 있지 않은 수세미에만 쓸 수 있다. 철 수세미는 불꽃이 튈 수 있어 끓는 물에 10분간 담그는 방식을 써야 한다.
같은 시험에서는 물 1.5L에 락스 5mL를 섞고 수세미를 5분간 담갔다. 그 결과 천연 수세미의 세균 제거율은 99.96%였으며 나머지 7종에서는 세균이 모두 사라졌다.
락스 희석액은 물과 락스만 섞어 사용한다. 주방세제나 식초가 더해지면 위험한 기체가 나올 수 있다. 소독이 끝난 수세미는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군 뒤 물기가 남지 않도록 건조한다.
물과 베이킹소다, 식초를 같은 비율로 섞은 용액은 5분만 담가서는 세균이 모두 제거되지 않았다. 연구원은 해당 방법을 쓸 경우 수세미를 20분 이상 담그도록 권고했다.
설거지 뒤 수세미, 싱크대 밖에서 말려야
수세미를 소독했더라도 젖은 채로 방치하면 틈 사이에 물기가 오래 남는다. 설거지가 끝나면 수세미 안쪽에 낀 음식물과 세제를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군 뒤 물기를 짠다.
이후에는 싱크대 바닥보다 걸이 또는 구멍이 뚫린 받침대에 두는 편이 낫다. 받침대에 물이 고였다면 물을 비우고 함께 청소한다.
식기를 닦는 수세미와 싱크대 배수구를 청소하는 수세미도 나눠야 한다. 배수구와 가스레인지 주변을 닦은 수세미를 다시 접시나 컵에 사용하면 오염물이 식기로 옮겨갈 수 있다.
생고기나 생선이 닿은 조리도구를 닦을 때도 전용 수세미를 따로 두는 편이 안전하다. 색이 다른 제품을 사용하면 설거지 도중 용도가 섞이는 일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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