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바로 병원 갈까 vs 하루 지켜볼까...증상 양상으로 판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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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바로 병원 갈까 vs 하루 지켜볼까...증상 양상으로 판단하세요

헬스경향 2026-08-09 09:00:00 신고

김방실 수원동물병원 방실웃는 원장
김방실 수원동물병원 방실웃는 원장

‘동물병원에 지금 가야 할까? 아니면 하루 정도 지켜봐도 될까?’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작은 증상에도 걱정돼 동물병원을 찾는 보호자가 있는 반면에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보호자도 적지 않다. 중요한 것은 모든 증상이 응급은 아니지만 절대 기다려서는 안 되는 증상은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알아볼 증상은 호흡 이상이다. 호흡 이상은 기다려서는 안 된다. 반려동물이 가만히 쉬고 있는데도 숨이 빠르거나 힘들게 호흡하고 입을 벌린 채 계속 헐떡거리나 혀, 잇몸 색이 푸르거나 창백해진다면 즉시 동물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특히 강아지가 심장병이나 기관허탈이 있는데 호흡 이상을 보일 때, 고양이가 입을 벌리고 호흡할 때는 응급상황일 가능성이 크다.

반복적인 구토도 주의해야 한다. 한 번 토하고 다시 잘 먹고 활발하게 생활한다면 하루 정도 경과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여러 번 반복해서 토하거나 물도 마시지 못하고 구토물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심한 무기력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진료받아야 한다. 장폐색이나 췌장염 같은 질환이 숨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설사 역시 마찬가지다. 한두 번의 묽은 변을 보지만 식욕과 활력이 정상이라면 하루 정도 식이 조절을 하며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혈변이 나오거나 설사가 반복되고 구토까지 함께 나타난다면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어린 강아지와 노령견은 더욱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식욕부진은 기간보다 상태를 함께 봐야 한다. 평소 건강한 성견이 한 끼 정도 먹지 않는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하루 이상 식사를 거부하거나 물도 마시지 않고 기운이 없다면 단순한 입맛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고양이는 며칠 동안 먹지 않으면 지방간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더 주의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갑자기 걷지 못하거나 심한 통증을 보인다면 기다리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다리를 약간 절지만 잘 걷고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하루 정도 안정하며 경과를 볼 수 있다. 다리를 전혀 디디지 못하거나 비명을 지르며 아파하고 척추 통증이나 마비가 나타난다면 즉시 진료받아야 한다.

배가 갑자기 심하게 불러오거나 계속 헛구역질을 할 때는 응급이다. 특히 대형견은 위확장·염전(GDV)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일 가능성이 있어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하루 정도 관찰하며 지켜봐도 좋다. 한 번의 구토 후 다시 잘 먹고 활발하게 생활하는 경우, 한두 번의 가벼운 설사지만 활력이 좋은 경우, 일시적인 가벼운 절뚝거림이나 벌레에 물린 정도의 국소적인 피부자극은 보호자의 관찰 아래 경과를 볼 수 있다. 단 증상이 악화하거나 다음날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 하나만 보지 말고 반려동물의 전체 상태를 함께 보는 것이다. 식욕은 있는지, 활력은 어떤지, 호흡은 편안한지, 물은 잘 마시는지, 소변과 대변은 정상인지 함께 살펴보면 응급 여부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노령견과 노령묘, 심장병·신장병·당뇨병·쿠싱증후군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반려동물은 같은 증상이라도 더 빨리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 건강한 반려동물이라면 하루 정도 기다려도 되는 증상이 만성질환자에게는 상태 악화의 시작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진료실에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어제 올까 말까 고민했어요.”, “하루만 더 기다려 보려고 했어요.”라는 말을 듣는 때다. 반대로 보호자가 “괜히 왔나 걱정했는데 다행이네요.”라고 말하는 경우는 보호자에게도, 수의사에게도 훨씬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때가 많다.

반려동물은 아프다고 말하지 못한다. 결국 작은 이상 신호를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것은 보호자다.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기다리는 것보다 상담을 받고 필요하면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다. 빠른 판단이 우리 반려견·반려묘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치료기간과 의료비까지 줄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김방실 수원동물병원 방실웃는 원장ㅣ정리 헬스경향 조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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