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가 가정용 공유기 내부에서 인터넷 품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자동으로 대응하는 기술이 검증되면서, 홈 네트워크 관리 방식이 사후 장애 대응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LG유플러스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함께 와이파이 8(Wi-Fi 8) 플랫폼을 활용한 AI 기반 홈 네트워크 자동 복구(Self-Healing) 기술을 검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네트워크 품질을 클라우드가 아닌 가정용 공유기 내부에서 AI가 직접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엣지 AI'(Edge AI) 구조를 구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기술 검증은 고객이 인터넷 속도 저하나 연결 불안정 등을 체감하기 전에 AI가 네트워크 상태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AI 기반 지능형 홈 네트워크 구현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생성형 AI 서비스와 확장현실(XR), 클라우드 게임, 초고화질 IPTV 등 대용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서비스 이용이 확대되면서 가정 내 무선 네트워크 품질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단순히 장애가 발생한 뒤 복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네트워크 상태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최적의 환경을 유지하는 AI 기술이 차세대 홈 네트워크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배경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실증을 위해 브로드컴과 협력해 AI 연산 기능을 지원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된 와이파이 8 플랫폼을 기반으로 엣지 AI 환경을 구축했다. 브로드컴은 AI 처리가 가능한 와이파이 8 플랫폼을 제공했고, LG유플러스는 기존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하던 네트워크 품질 예측 AI 모델을 공유기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경량화했다.
양사는 실증 과정에서 AI가 공유기 내부에서 네트워크 품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장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품질 저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네트워크 설정을 자동으로 조정해 서비스 품질을 유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상태 변화에 따라 자동 복구 기능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검증됐다.
이번 실증은 가정용 공유기의 역할을 단순한 인터넷 연결 장비에서 AI 기반 네트워크 품질 관리 플랫폼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향후 공유기가 네트워크 상태를 스스로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핵심 장비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와이파이 8이 기존 세대보다 단순한 속도 향상보다 안정성과 지연시간 개선, 다수 기기 연결 환경에서의 품질 유지에 초점을 맞춘 만큼, AI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 기술과 결합될 경우 체감 품질 향상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와이파이 8 환경에서 AI 기반 네트워크 관리 기술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글로벌 기술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차세대 홈 네트워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남승 브로드컴코리아 무선 브로드밴드 영업총괄 전무는 "이번 실증을 통해 브로드컴의 와이파이 8 플랫폼에서 AI 모델을 직접 구동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공유기가 지능형 품질 관리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진혁 LG유플러스 Consumer서비스개발Lab 상무는 "이번 실증은 AI를 네트워크 장비 내부에서 직접 구동하는 엣지 AI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며 "AI가 고객이 체감하는 네트워크 품질을 스스로 관리하는 지능형 홈 네트워크 구현을 위해 글로벌 기술 파트너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관련 기술을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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