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SNS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가수 임영웅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무명 시절부터 자신을 지켜준 팬들에게 “여러분이 저를 최고로 만들어 주셨다”며 진심을 전했다.
임영웅은 8일 오후 팬 커뮤니티에 ‘10주년을 맞이하며’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려 지난 10년을 돌아봤다.
임영웅은 “10년 전 오늘, 저는 사실 데뷔라는 단어가 참 어색한 사람이었다”며 “거창한 무대도, 화려한 홍보도, TV방송도 없이 그저 한 두 곡을 발표하고 CD 몇 장을 뽑아내는 것, 그게 저의 시작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스스로를 준비된 가수라고 부르기에도 부족하다고 느꼈던 그는 데뷔라는 말조차 자신보다 더 단단하게 준비된 사람들이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첫 무대 역시 화려하지 않았다. 임영웅은 “제가 동경하던 가수들이 서던 그런 무대는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면 아무도 모를 법한 작은 방송이었다”면서도 “그럼에도 참 감사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그를 버티게 한 힘은 한 문장이었다. 임영웅은 “가진 건 많이 없었지만 딱 하나, ‘난 언젠가 최고의 가수가 될 거야’라는 그 한 문장이 제 마음 깊은 곳에서 저를 계속 밀어붙였다”며 “그 주문 하나로 저는 저 자신과 매일 싸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무명 시절의 기억도 꺼냈다. 그는 한 곡을 알리기 위해 오랜 시간을 버티고, 무보수로 전국을 돌며, 수많은 노래교실을 찾아 자신을 알리던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매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초창기부터 자신을 지켜준 팬들을 향한 고마움이 컸다. 임영웅은 ‘아침마당’ 출연 이후에도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 제 곁엔 일당백을 해주시던 20여 명의 팬분들이 계셨다”고 밝혔다.
그는 팬들이 행사장에 두 시간 일찍 도착해 현수막을 걸고, 풍선 100여 개를 직접 불어 나눠주며 자신의 이름을 목이 쉬도록 외쳐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만날 때마다 아직 한참 모자란 저를 마치 스타처럼 대해주시며 텅 빈 제 마음을 조용히 채워주셨다. 그 감사함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웅은 “그 숨결 하나하나가 사실은 저를 여기까지 데려온 사람이었다는 걸 이제야 조금씩 깨닫고 있다”며 당시 팬들의 응원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힘이었다고 강조했다.
전환점은 2020년이었다. 임영웅은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진(眞)을 차지하며 대중적인 스타로 올라섰다.
그는 “그리고 2020년, 미스터트롯을 만나 지금의 제가 됐다”며 “돌아보면 저는 늘 부족한 사람이었지만 여러분이 저를 최고로 만들어 주셨다”고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임영웅은 이후 2022년 첫 정규 앨범 ‘아임 히어로’(IM HERO)를 발표해 발매 첫 주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이제 나만 믿어요’, ‘사랑은 늘 도망가’,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등도 꾸준히 사랑받았다.
공연 규모 역시 빠르게 커졌다. 임영웅은 2024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첫 스타디움 콘서트를 열었으며,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두 번째 스타디움 공연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2’(IM HERO-THE STADIUM 2)를 개최한다.
8일 임영웅 공식 SNS에도 데뷔 10주년을 축하하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소속 측은 “아티스트 임영웅의 데뷔 10주년 & 영웅시대와의 10주년을 축하합니다”라며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건행’”이라고 전했다.
임영웅은 팬들에게 “저를 알아봐 주신 것을 넘어 저를 선택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저에겐 다 무대이고, 이유이고, 오늘”이라고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10년 전, 언젠가 최고가 될 거라 하던 그 주문, 이제 와서 생각하니 그건 제 다짐이 아니라 여러분이 저에게 미리 걸어준 약속이었나 보다”라며 “앞으로도 오래오래 여러분 곁에서 노래하는 사람으로 남겠다. 진심으로 고맙다”고 약속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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