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했던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이 황희 의원의 이른바 ‘버스 하우스’ 구상에 대해 “장관까지 지낸 3선 국회의원이라면 청년 주거 문제의 절박함을 더 깊이 살펴야 했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황 의원의 제안을 공격한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정치적 공격만 있고 대안을 내는 정당은 없다”고 직격했다.
김 전 의장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폐버스 하우스와 콘크리트 수도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황희 의원이 폐버스를 개조해서 청년 단기 주거공간으로 공급하자는 ‘버스 하우스’를 제안했다. 국민의힘이 공격하고 청년들이 비판하자, 황 의원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며 “찜찜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까지 지낸 3선 민주당 국회의원이라면 청년 주거 문제의 절박함을 더 깊이 살피고, 실현 가능성과 주거의 질을 충분히 검토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자신의 경험을 꺼내 들며 청년 주거 문제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태도도 비판했다.
그는 “당대표 선거를 하려고 전남 강진에서 서울로 올라온 저는 두 다리 뻗고 잘 한 평의 공간조차 구하지 못했다”며 “숙박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렌터카에 짐을 싣고 다니며 차 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쪽잠을 청했다. 이런 현실을 아는지, 청년들 이야기는 들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그러면서 황 의원뿐 아니라 국민의힘도 함께 겨냥했다.
김 전 의장은 “현장을 모르는 황희 의원도 문제지만, 제대로 된 청년주거 정책 하나 없이 본인과 가족부터 버스 하우스에 먼저 살아보라며 정치공세에 열을 올리는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라며 “돌출발언에 정치적 공격만 있고, 대안을 내는 정당은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청년들이 황 의원의 제안에 반발한 배경을 두고 “본인들은 쾌적한 넓은 집에 살면서 청년에게는 폐버스를 던져주는 내로남불 때문”이라며 “생존이 걸린 주거 문제를 고민 없이 툭 던져보는 탁상공론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 분노를 읽지 못하면 어떤 청년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전 의장은 “정말 청년 주거가 걱정되면, 실천 가능한 대안을 다라”며 “황희 의원은 버스 한 대 리모델링에 5천만 원이라고 했다. 그 돈이면 도심의 빈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공실 상가, 문 닫은 모텔을 사들여 제대로 된 소형 평형의 청년주택으로 고쳐 싸게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라도 남도학숙처럼 지자체가 연합해 운영하는 기숙사를 만들고, 면접, 시험, 출장을 목적으로 상경한 지방 청년이 하루 이틀 몸을 누일 공공 단기 숙소를 만들어야 한다”며 “폐버스보다 더 좁고 창문 하나 없는 고시원도 손봐야 합니다. 고시원과 쪽방 같은 비주택 거처의 최저주거기준을 높여야 한다. 이미 청년들이 살고 있는 곳부터, 사람이 살 만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끝으로 “하루 만에 지울 설익은 아이디어를 불쑥 던져놓고 도망가는 정치도, 그것을 조롱하며 반사이익만 챙기는 정치도, 청년의 잠자리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의원은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해 본다”고 밝혀 공분을 산 바 있다.
그는 “리모델링 비용을 5천만원 정도만 잡아도 1만 세대면 전체 5천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개조 방식에 따라, 자체 운전을 통해 이동 가능한 이동형 버스 하우스, 외부 차량을 통해 이동이 가능한 트레일러형 버스 하우스를 설계해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전 의장은 지난달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며 청년 문제 등을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당시 그는 36세 평당원으로 당대표 선거에 도전해 “청년이 돌아오는 미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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