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메오네 감동시킨 '이강인의 80명 한식 저녁'..."이런 선수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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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메오네 감동시킨 '이강인의 80명 한식 저녁'..."이런 선수 필요했다"

이데일리 2026-08-08 18:43: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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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적생이 새 팀에서 눈도장을 찍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런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막 합류한 이강인(25)은 조금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처음 만난 새 동료들에게 한국의 따뜻한 저녁 한 끼를 대접한 것.

이강인은 지난 7일 서울의 한 고깃집으로 아틀레티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들을 불러 모았다. 참석자는 약 80명. 몇몇 친한 선수끼리 갖는 조촐한 식사가 아니었다. 한국을 찾은 ‘팀 식구’ 전체를 챙긴 자리였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사진=연합뉴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강인의 이런 행동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시메오네 감독은 8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전 기자회견에서 전날 있었던 한식 만찬 이야기가 나오자 이강인을 향한 칭찬을 쏟아냈다.

시메오네 감독은 “사람과 관계를 시작할 때 첫인상은 중요하다”며 “이강인은 처음부터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선수인지를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했다.

시메오네 감독이 눈여겨본 것은 밥값 자체가 아니었다. 새 팀에 들어온 선수가 먼저 동료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선수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스태프들까지 한꺼번에 챙겼다는 점이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런 행동을 보면 얼마나 겸손한 선수인지 알 수 있다”면서 “동시에 팀을 위해 뛰겠다는 준비가 돼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훈련장에서도 받은 좋은 인상도 소개했다. 국내에서 아틀레티코 선수단 훈련을 지도한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은 생각했던 대로 열심히 하는 선수이자 겸손하고 자신을 낮출 줄도 안다”며 “아틀레티코가 원하는 선수가 바로 이런 선수”라고 극찬했다.

시메오네 감독의 이같은 평가는 예사롭지 않다. 세계적인 명장인 시메오네 감독은 누구보다 ‘팀’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지도자다. 스타 한 명에게 의존하기보다 모든 선수가 함께 뛰고, 서로를 돕는 축구를 아틀레티코에 심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덜 빛나는 멤버 구성에도 불구, 초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승후보로 이끌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팀보다 자신을 앞세우는 선수는 시메오네 축구와 어울리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강인의 첫 인상은 합격점으로 볼 수 있다.

이강인 역시 기자회견에서 개인보다 팀을 먼저 꺼냈다. 그는 “선수는 팀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며 “아틀레티코의 승리를 위해 자신이 가진 힘을 120% 쏟겠다”고 강조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을 특정 위치에 서둘러 끼워 맞추지는 않을 생각이다. 현지 언론 등에선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는 물론 세컨드 스트라이커 활용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직접 훈련을 통해 최적의 자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영상으로 선수를 보는 것과 실제 같은 팀에서 훈련하는 것은 다르다”며 “어느 한 역할로 제한하기보다 이강인이 가진 장점을 가장 잘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이 앞으로도 계속 성장했으면 한다. 우리도 그 성장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9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한국 팬들 앞에서 새 팀 첫선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시메오네 감독은 3년 전 한국에서 맨시티와 맞붙었던 기억도 꺼냈다. 당시 관중석에는 맨시티 유니폼이 더 많이 보였다고 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의 에이스가 아틀레티코 선수가 됐다. 그는 “이번에는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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