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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용산공원은 단순한 유휴부지가 아니다”며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과거 민주당 정부가 세웠던 원칙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이다”고 썼다.
그는 “용산공원에 주택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며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었다”며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하지만 관련 언급이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 자체가 시민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주택 공급 계획은 과거 민주당 정부가 지켜온 원칙과도 정반대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용산공원을 ‘미래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며 ‘지상에는 단 하나의 건물도 짓지 말라’는 원칙까지 세웠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역시 이러한 철학을 이어받아 2007년 제정된 용산공원조성특별법의 취지에 따라 용산공원을 녹지 중심의 국가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그 공간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발상이 나온다면 민주당 정부가 세웠던 원칙과 철학마저 스스로 뒤집는 것”이라고 적었다.
오 시장은 공급도 중요하지만 미래세대가 누릴 자산을 허물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지난 목요일 시민 대토론회에서 ‘아무리 급해도 종자씨는 먹어 치우지 않는다’고 했다”며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미래세대를 위한 최후의 보루까지 소비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고 했다. 또 기록적 폭염을 언급하며 더 많은 녹지를 품어야 기후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끝으로 오 시장은 “좋은 주거정책은 단순히 집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다”며 “풍부한 녹지와 쾌적한 환경을 갖춘 도시 위에 주택 공급이 더해질 때 비로소 국민 삶의 질도 함께 높아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조급함에 임기응변식으로 내놓는 정책은 미래세대가 치러야 할 비용만 키울 뿐이다”며 “미래세대의 몫인 용산공원을 훼손하는 일은 1센티라도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한 언론은 정부가 주택 공급 방안 중 하나로 용산 어린이공원 부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정부의 부인 입장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오 시장은 지난 6일 서울시청이 주최한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일부라도 그런 식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용도로 쓸 수 없다.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용산구도 입장문을 내고 “최근 정부에서 검토 중인 용산공원 일대 주택공급 추진 방안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용산공원의 정체성과 미래 가치를 저해하는 주택공급 추진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7일 6시간 동안 부동산 정책 점검 2차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공급 물량을 최대한 늘리고 공급 시기도 최대로 앞당기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막판 조율 끝에 조만간 수도권 공급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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