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삼전·닉스 투심···증권가는 "두 배는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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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삼전·닉스 투심···증권가는 "두 배는 더 간다"

뉴스웨이 2026-08-08 08:13:00 신고

그래픽=박혜수 기자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시장과 증권가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로 주가가 조정되고 있지만 증권가는 현 주가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HBM4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장중 26만7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이후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지난 6일엔 23만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 만에 상승분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31일 이례적인 상한가를 달성하며 171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 3일엔 156만7000원으로 떨어졌고, 6일에도 10.37% 급락한 149만5000원까지 밀렸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등 빅테크들이 AI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설비투자 증가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정점을 통과하는 것 아니냐는 '피크아웃' 논란이 확산되면서 단기간 급등했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이익 체력 '레벨업'


하지만 증권가는 최근 조정을 메모리 업황 악화의 신호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AI 투자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라며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36만~50만원, SK하이닉스는 330만~400만원으로 대부분 유지됐다. SK하이닉스의 최고 목표주가인 400만원은 현재 주가의 두 배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과거 메모리 업황은 경기와 현물 가격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해 왔다. 하지만 지금은 AI 서버 수요가 공급 증가 속도를 앞지르면서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여기에 HBM4와 서버용 D램 비중 확대까지 겹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이익 체력도 과거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증권은 공급 부족이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주가 조정은 메모리 업황 악화보다 투자심리 위축이 먼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도 메모리 수요가 공급 증가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46만원을 유지했다.

증권가가 과거 메모리 사이클과 가장 다른 점으로 꼽는 것은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글로벌 빅테크와 수년 단위 계약을 확대하면서 생산량 상당 부분을 미리 확보하고 있다. 현물 가격 변동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렸던 과거와 달리 계약 기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실적 가시성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HBM 경쟁력도 낙관론 근거···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도 증권가가 낙관론을 유지하는 배경이다. HBM3E에 이어 HBM4 양산이 본격화되면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지고 수익성도 한 단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AI 서버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범용 D램보다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 비중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도 기대된다. 과거 메모리 업종은 실적 변동성이 큰 탓에 이익 대부분을 투자에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종 재평가의 핵심은 주주환원"이라며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이 본격화되면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기 주가 조정은 AI 투자 둔화 우려가 선반영된 측면이 크다"며 "증권가는 공통적으로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보고 있어 단기 변동성과 중장기 펀더멘털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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