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하자마자 역대급 대활약... 현지서 찬사 쏟아진 '한국 축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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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하자마자 역대급 대활약... 현지서 찬사 쏟아진 '한국 축구선수'

위키트리 2026-08-08 07:1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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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범이 벨기에 명문 클럽 브뤼헤의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현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한범 / 뉴스1

클럽 브뤼헤는 8일(한국시각) 홈구장 얀 브레이델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6-27 벨기에 주필러 프로리그 개막전에서 승격팀 KV 코르트레이크를 3-0으로 완파했다.

지난 3일 미트윌란을 떠나 클럽 브뤼헤 유니폼을 입은 이한범은 입단 며칠 만에 곧바로 선발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적 후 단 두 차례 훈련만 소화한 상태였다.

이날 이한범의 활약은 기록으로도 뚜렷했다. 글로벌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이한범에게 이날 경기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6점을 부여했다. 데뷔전에서, 그것도 화려한 공격 지표를 쌓기 어려운 중앙 수비수가 양 팀 최고 평점을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세부 기록을 보면 패스 성공률 95%, 태클 3회, 골라인 클리어링 1회, 걷어내기 8회, 헤더 클리어 6회, 볼 리커버리 7회를 기록했다. 지상 경합과 공중 경합 성공률은 각각 80%에 달했다.

경기 초반부터 클럽 브뤼헤가 주도권을 쥐고 볼을 독점했다. 전반 30분 후고 벳틀레센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 골의 발단이 바로 이한범이었다.

경기 초반 클럽 브뤼헤는 빠른 템포로 나섰지만 뒷공간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코르트레이크의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 얀 조머의 판단 착오로 실점 위기가 찾아왔는데, 이한범이 마지막 순간 슬라이딩 태클로 공을 걷어내 실점을 막았다. 이렇게 고비를 넘긴 클럽 브뤼헤는 전반 30분 벳틀레센이 리바운드 상황을 놓치지 않고 마무리하며 앞서 나갔다.

후반에도 이한범의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중반 강한 압박으로 볼을 빼앗아 두 번째 골의 시발점이 됐다. 그가 걷어낸 공이 디아콘을 거쳐 카를로스 포르브스에게 연결됐고, 포르브스가 간단히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이후 니콜로 트레솔디가 페널티킥으로 쐐기를 박아 3-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한범 / 뉴스1

클럽 브뤼헤는 이날 76%에 달하는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승격팀 코르트레이크는 몇 차례 역습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으나 이한범을 비롯한 수비진에 번번이 막혔다.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경기 도중 홈 팬들은 이한범의 이름을 여러 차례 연호했다. 벨기에 축구 매체 보에트발프리뮈르는 "이, 이, 이"라는 응원 구호가 여러 번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며 "데뷔전에서 한국 출신 수비수가 곧바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미 상당수 팬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하다"고 전했다. 매체는 "몇 차례의 강력한 태클과 다수의 공중볼 경합 승리로 곧바로 존재감을 각인했다"며 "공중볼을 지배했고 볼을 다룰 때 대단히 침착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매체는 별도 기사에서 "이한범은 결정적인 태클 하나로 실점을 막았고, 볼 탈취로 두 번째 골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경기장 안에서 찬사가 쏟아졌을 뿐 아니라 소셜미디어에서도 극찬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벨기에 공영방송 스포르차도 이한범의 데뷔전을 주목했다. 스포르차는 "관중에게 그들의 새 애정 대상을 부인할 이유가 어디 있겠나"라며 "이한범은 리그 데뷔전에서 조머의 실수 뒤 나온 중요한 태클로 인상을 남겼고, 수비적으로도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골로 이어진 개입까지 더해지며 화룡점정을 찍었다"고 했다.

주장 한스 반아컨도 새 동료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아컨은 경기 후 DAZN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벌써 이 정도를 해낸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프레디 포츠도 좋은 경기를 했지만 이한범은 인상적이었다. 단 한 번의 경합도 지지 않았고 볼을 다루는 것도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차례 훈련만 보고도 그가 어떤 자질을 갖췄는지 곧바로 알 수 있었다. 그걸 경기에서 바로 보여줬다는 것은 그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전력이 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반아컨은 팀 전체의 첫 경기에 대해서는 "우리는 3월이나 4월에 정점을 찍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걸 안다. 오늘은 좋은 출발"이라면서도 "이제 막 합류해 적응이 필요한 선수들과 뛰고 있어 아직 모든 게 나아질 수 있다. 매끄럽지 않은 게 당연하다. 그래도 3-0으로 이겼으니 충분히 좋다"고 평가했다.

이한범을 선발로 내세운 이반 레코 감독으로서도 만족스러운 개막전이었다. 클럽 브뤼헤는 경기 전체를 지배하며 충분한 기회를 만들어냈고, 새 영입생이 곧바로 이날의 주역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2002년생인 이한범은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023년 미트윌란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를 밟았다. 이적 초기에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으나 지난 시즌 주전 수비수로 도약해 덴마크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를 발판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해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국가대표로는 통산 16경기를 뛰었고,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클럽 브뤼헤는 지난 시즌 벨기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20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이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으로 2026-27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도 확보한 상태다. 이적료는 기본 900만유로(약 146억원)에 옵션 150만유로(약 24억원)를 더해 최대 1050만유로(약 17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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