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가격표가 공개된 직후 신형 아반떼를 바라보는 소비자 반응은 엇갈렸다.
기본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최상위 트림에서도 빌트인 캠과 주차 보조, 고급 사운드 등을 별도로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두고 일부에서는 ‘옵션 장난’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그러나 실제 계약 결과는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첫날 계약자의 절반 이상이 바로 그 최상위 트림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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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반떼, 첫날 1만 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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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디 올 뉴 아반떼는 계약 첫날 1만 1,094대가 계약됐다. 2020년 출시된 7세대 아반떼의 첫날 기록인 1만 58대보다 1,036대, 약 10.3% 많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SUV 선호가 강해지고 전기차 전환이 빨라진 상황에서도 전통적인 준중형 세단이 하루 만에 1만 대를 넘어섰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실제 구매 수요로 이어졌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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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계약 절반은 인스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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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눈에 띄는 부분은 트림별 계약 비중이다. 최상위 인스퍼레이션이 52%를 차지했고 기본형 모던과 중간 트림 프리미엄은 각각 24%에 머물렀다.
가솔린 인스퍼레이션 가격은 3,152만 원이다. 프리미엄보다 381만 원 비싸지만 14.6인치 플레오스 커넥트와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 천연가죽 시트, 전동시트, 2열 열선시트, 고속도로 주행 보조 2와 차별화된 외장 사양 등이 함께 적용된다.
프리미엄에서 원하는 패키지를 여러 개 더하다 보면 인스퍼레이션과 가격 차이가 빠르게 좁혀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중간하게 옵션을 추가하기보다 처음부터 상위 트림을 고르는 편이 간단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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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비판과 소비자 선택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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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옵션 구성에 대한 비판과 인스퍼레이션의 높은 계약 비중은 모순된 결과가 아니다.
소비자는 상위 트림에 별도 선택사양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을 비판하면서도, 실제 구매 단계에서는 원하는 장비가 가장 많이 포함된 구성을 선택할 수 있다. 오히려 52%라는 수치는 현대차의 상위 트림 유도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동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인스퍼레이션을 선택했다고 해서 풀옵션을 계약한 것은 아니다. 인스퍼레이션에도 와이드 선루프와 빌트인 캠 2 플러스, 파킹 어시스트, 18인치 휠, 뱅앤올룹슨 사운드 등이 유료 선택사양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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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보다 가솔린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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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에서는 가솔린의 현실적인 경쟁력이 드러났다. 하이브리드 선택 비중은 기존 14.8%에서 27.5%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지만, 반대로 보면 계약자의 72.5%는 가솔린을 선택했다.
연간 주행거리가 많지 않은 운전자라면 높은 초기 비용을 감수하며 하이브리드를 선택할 이유가 크지 않다. 신형 가솔린 모델은 2.0리터 엔진으로 출력을 높이면서도 복합연비를 최고 14.3km/L까지 확보했다. 출퇴근 거리가 짧거나 주말 이용이 중심인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가솔린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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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선택은 차급보다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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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 결과가 보여준 흐름은 분명하다. 소비자는 더 이상 작은 차를 반드시 저렴하게만 구입하지 않는다. 차체 크기는 준중형이어도 매일 사용하는 안전·편의·디지털 사양에는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
동시에 기본 트림 비중도 기존 4%에서 24%로 크게 늘었다. 플레오스 커넥트와 주요 안전사양을 기본화하면서 실속을 원하는 수요까지 붙잡은 결과다. 적당히 타협한 중간 트림보다 잘 갖춘 기본형과 만족도 높은 최상위 트림으로 선택이 갈린 것이다.
물론 첫날 계약은 신차를 기다려온 대기 수요가 집중된 결과인 만큼 장기 판매 비중과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확인됐다. 지금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무조건 큰 차가 아니라, 자신의 예산 안에서 가장 부족함 없이 갖춰진 차로 바뀌는 분위기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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