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시장서 친환경차 성장세…관세 파고 속 경쟁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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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시장서 친환경차 성장세…관세 파고 속 경쟁력 확인

폴리뉴스 2026-08-07 21:49:25 신고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량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수익성 관리가 중요한 시기에도 하이브리드 중심의 제품 구성을 앞세워 판매 신기록을 기록했다. 

전기차 보조금 축소 영향 속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7월 미국 시장에서 총 16만 528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는 8만 9427대, 기아는 7만 5857대를 각각 기록하며 7월 기준 역대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렸다. 제네시스도 6947대를 팔며 힘을 보탰다.

실적을 이끈 주역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였다. 현대차는 투싼과 엘란트라, 기아는 스포티지와 텔루라이드가 실적을 이끌었다. 제네시스 역시 GV70과 GV80 등 SUV 라인업이 안정적인 수요를 이어갔다.

특히 7월 친환경차 판매량은 5만 937대로 1년 전보다 24.7%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30.8%까지 올라섰다.

친환경차 판매 확대는 하이브리드가 이끌었다. 7월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4만372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2% 증가했다. 현대차는 35%, 기아는 76.6% 늘어나며 각각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전기차 판매는 미국 정부의 세액공제 종료와 경쟁 심화 영향으로 7210대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판매 감소를 전략 변화보다 시장 상황에 따른 조정으로 해석한다.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가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이끌며 전동화 전략의 보완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7조 원이 넘는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올해 역시 막대한 관세 비용이 예상되지만, 현지 생산 비중을 올리고 하이브리드 등 고수익 차종에 집중하면서 실적 타격을 최소화하고 있다.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를 비롯한 현지 공장 가동을 빠르게 안정시켜 관세 위험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중국 공세엔 지역 맞춤형 카드로 대응

북미에서의 성과는 글로벌 시장으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조사 결과,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37만 대를 팔아 1년 전보다 25% 늘어난 실적을 냈다.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넥쏘를 앞세워 세계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다만 해외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남미와 동남아, 유럽 등에서 현지 생산 공장을 늘리며 세를 넓히고 있혔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서는 현대차가 처음으로 중국 BYD에 점유율 순위를 역전당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역별 맞춤형 전략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브라질에서는 현지 특성을 고려한 에탄올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하이브리드와 SUV, 글로벌 시장에서는 수소차와 지역 특화 모델을 내세우는 이원화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관세 부담에 전기차 캐즘까지 겹친 이중고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기민하게 배치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며 "판매량 수치 싸움을 넘어 지역별 시장 변화에 맞춘 차종 조율과 현지 공장 안착이 향후 글로벌 주도권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뉴스 박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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