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이 제안한 다이어트 계획을 그대로 실천한 30대 남성이 45일 만에 20㎏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지만, 신체의 여러 장기가 제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6일(현지 시간) 중국 상유신문에 따르면 중국 청도에 사는 천 씨(34)는 평소 기름지고 짠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과 잦은 야근 등 불규칙한 생활로 체중이 120㎏까지 늘었다. 다이어트와 동시에 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AI에 도움을 받아 살을 빼기로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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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그의 식습관과 신체 조건 등을 토대로 ‘고강도 다이어트’ 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천 씨는 매일 1시간 30분씩 계단을 오르고, 일주일에 2~3번은 배드민턴을 쳤다.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운동하면서도 거의 쉬지 않았다. 스마트워치로 운동량을 확인하며 매일 정해진 목표를 달성했다.
식사도 철저하게 제한했다. 아침에는 달걀 2개와 만터우(찐빵) 반 개, 우유 등을 섭취했다. 점심에는 소량의 소고기와 채소만 먹었다. 저녁에는 요거트 한 팩으로 끼니를 때웠다. 그 결과, 불과 45일 만에 체중이 약 20㎏이나 빠졌다. 천 씨는 크게 기뻐했지만 그의 몸은 서서히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는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운동을 강행한 뒤 온몸에 통증이 생기고 오한과 발열, 배뇨 곤란 증상까지 나타났다. 결국 고열로 의식을 잃자 가족들은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병원 측은 천 씨가 내원했을 당시 상태가 매우 위중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천 씨는 패혈성 쇼크와 다발성 장기기능장애증후군을 동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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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은 “여러 장기가 차례로 기능을 멈추는 상태를 의학적으로 다발성장기기능 장애증후군(MODS)이라고 한다”며 “이 상태에 놓인 환자의 사망률은 30~5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담당의는 천 씨 가족에게 “몇 시간만 늦게 데리고 왔어도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천 씨는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체중은 82㎏을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심근염과 반복적인 신장결석, 탈모 등의 후유증이 남은 상태다. 의료진은 수면 부족과 과도한 식사 제한, 고강도 운동이 천 씨의 건강을 악화시킨 것으로 봤다.
담당의는 “AI는 알고리즘을 실행하고 데이터를 통계 내는 역할만 할 뿐, 사람의 몸이 느끼는 상태를 알 수 없고 개인의 신체적 한계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도 없다”며 “AI는 보조 도구일 뿐이다.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자는 게 가장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건강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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