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김병진 기자] 국내 커피 가격 흐름은 최근 원재료 부담 자체보다 프랜차이즈별 가격 전략과 결제 규모 경쟁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번 주 공개된 자료들을 보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커피값은 단순 인상 여부보다 브랜드별 가격대, 용량, 프로모션, 결제 이동에 따라 나뉘는 모습이다.
우선 카드 결제추정금액 기준에서는 커피 프랜차이즈 간 소비 분산이 확인됐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6년 7월 스타벅스의 국내 카드 기준 결제추정금액은 1100억6000만원, 투썸플레이스는 1170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투썸플레이스가 약 70억원 높은 수준이다. 투썸플레이스는 2026년 5월 처음으로 스타벅스를 앞선 이후 5~7월 누적 결제액에서도 약 298억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카드 결제 기반 추정치다. 스타벅스카드 충전과 모바일 주문 결제가 완전히 반영되지 못한다는 한계도 함께 제시됐다. 그럼에도 최근 커피 소비가 특정 브랜드에 고정되기보다 가격, 접근성, 혜택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읽힌다. 같은 자료에서 스타벅스의 7월 결제추정금액은 전월 대비 9.6% 증가했고, 투썸플레이스는 3.0% 감소해 격차가 다시 축소됐다.
가격 전략 측면에서는 중저가·대용량 커피 브랜드의 확장 방식이 두드러졌다. 필리핀에 진출한 컴포즈커피는 프리오픈 판매 데이터를 토대로 "합리적인 가격과 넉넉한 용량, 커피 품질"에 대한 현지의 긍정적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더벤티도 필리핀 1호점에서 아메리카노를 포함한 대표 메뉴와 함께 일부 32온스 대용량 제품을 운영하며 가격 대비 용량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더벤티 관계자는 "필리핀 1호점은 대용량 커피와 한국적인 카페 문화를 현지 고객에게 소개하는 첫 거점"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아메리카노는 여전히 가격 전략의 중심 상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파스쿠찌는 신제품 프로모션과 연계해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 1잔 쿠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아메리카노가 여전히 소비자 유입과 재방문을 유도하는 대표 가격 체감 상품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반면 이번에 제공된 자료에서는 원두 가격, 수입 단가, 환율, 국제 시세 등 커피 원재료 가격 추이를 직접 보여주는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커피값 관련 보고서 역시 "제공된 기사에서 커피값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원두 가격, 프랜차이즈 가격 정책, 수입 원가, 환율, 기후 영향 등 추가 데이터 필요성을 언급했다. 원가발 인상 흐름보다 현재는 브랜드별 소비 쏠림과 가격 체감 경쟁이 더 선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결국 최근 커피 시장의 핵심은 소비자가 실제로 얼마를 결제하느냐, 그리고 같은 가격에서 얼마나 큰 용량과 혜택을 받느냐다. 프랜차이즈들은 가격표 자체보다 대용량, 쿠폰, 현지화 메뉴 같은 방식으로 커피값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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