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만성질환 관리 '빨간불'…"물은 조금씩 자주, 운동량은 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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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만성질환 관리 '빨간불'…"물은 조금씩 자주, 운동량은 줄이세요"

헬스경향 2026-08-07 10:46:23 신고

탈수는 단순히 갈증을 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지럼증과 낙상 등을 유발해 사고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고령의 만성질환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더위에 취약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탈수는 단순히 갈증을 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지럼증과 낙상 등을 유발해 사고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고령의 만성질환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더위에 취약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례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만성질환자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고혈압·당뇨병환자는 혈압과 혈당이 평소보다 크게 변할 수 있고 호흡기질환자는 기도의 방어기능이 떨어져 평소보다 기침이나 가래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당뇨병환자 "혈압 낮다고 약부터 줄이면 안 돼"

여름철에는 혈압이 평소보다 낮게 측정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고 혈압약을 스스로 줄이거나 끊어서는 안 된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는 "여름철 혈압이 낮게 나오는 가장 흔한 원인은 탈수"라며 "먼저 충분히 수분을 보충한 뒤에도 혈압이 계속 낮다면 담당 의료진과 상담해 약물 조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혈압약이나 당뇨약은 증상만 보고 임의로 감량하거나 중단하지 말고 혈압과 증상을 함께 기록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뇨제나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평소보다 수분 섭취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두 약물 모두 탈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숨 더 차고 기침 심해졌다면…"폭염이 원인일 수도"

호흡기질환은 겨울철에만 악화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름철에도 예외는 아니다.

높은 기온과 습도, 오존, 대기오염이 함께 작용하면 기도가 쉽게 자극받고 염증 반응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건강한 사람도 답답함을 느낄 수 있지만 천식이나 COPD 환자는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특히 COPD 환자는 호흡이 빨라질수록 폐 안에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동적 과팽창'이 발생해 숨이 더 차고 가슴 답답함이 심해질 수 있다. 고령자나 산소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고려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혁 교수는 "폭염과 높은 오존 농도는 만성 호흡기질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평소보다 숨이 더 차거나 기침과 가래가 심해졌다면 단순히 더위 때문이라고 넘기지 말고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건강관리의 핵심은 충분한 수분 섭취로 탈수를 예방하고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인포그래픽=서울대병원).

■"국물보다 물"…냉방은 참지 말고 적극 활용

여름철 건강관리의 핵심은 탈수를 막는 것이다. 이때 땀을 많이 흘렸다고 염분부터 보충하려는 경우가 많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이해영 교수는 “냉면 국물이나 짠 국물 음식을 자주 먹으면 오히려 혈압이 올라간다”며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염분보다 충분한 수분 보충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실내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폭염에는 선풍기만으로 버티기보다 에어컨을 활용해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냉방이 어려운 경우 공공시설이나 무더위쉼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식사 거르지 말고 운동량은 평소보다 줄여야

규칙적인 식사도 중요하다. 더위로 입맛이 없더라도 식사를 거르면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민선 교수는 “특히 어르신은 식사를 거르면 체력이 떨어지면서 소화 기능도 함께 저하돼 묽은 변을 보는 경우가 잦아지고, 이는 탈수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며 “소화가 잘 안될 때는 위운동촉진제 등 적절한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평소 식사는 흰살생선이나 살코기 등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 위주로 구성하고, 기름진 음식과 과도한 음주는 줄이는 것이 좋다. 다만 과일과 채소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일부 혈압약 복용자는 칼륨 수치가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운동량은 평소보다 20~30% 정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런 증상 보이면 '단순 더위' 아니다

온열질환은 대부분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면 호전된다. 하지만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어 초기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김태균 교수는 “특히 체온이 40℃를 넘으면서 운동실조로 비틀거리거나, 평소와 다른 이상행동·공격성 등이 나타난다면 의식 저하가 없더라도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며 “두통, 어지럼증, 구역·구토가 지속되거나 심한 근육경련, 빈맥,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에도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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