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쏠렸던 자금이 코스닥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이후 해당 상품 거래가 급감한 반면 코스닥 거래대금은 상승세다. 국채금리 하락과 코스닥 승강제 도입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제약·바이오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08포인트(p,0.26%) 801.67에 장 마감하며 800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30일 장중 644.78까지 밀렸던 코스닥지수는 이날까지 약 20% 상승했다.
◇단일종목 ETF 규제에 거래 급감…코스닥 거래 살아나
이번 코스닥 반등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가 꼽힌다. 지난 5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개인 자금이 해당 상품으로 몰리면서 거래대금이 코스닥 시장 전체를 웃돌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투기성 거래를 막기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 3000만원 상향 등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요건을 강화했다.
실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7월 내내 하루 10조~12조원 수준을 유지했고, 지난달 14일에는 18조2967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규제 시행 이후인 지난달 31일에는 3조1518억원으로 급감했고, 지난 5일에는 9247억원, 6일에는 9076억원으로 이틀 연속 1조원을 밑돌았다.
전체 ETF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규제 이전 30~40%에서 최근 5%대로 낮아졌다. 반면 코스닥 거래는 늘었다. 규제 시행 직전 5거래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781억원이었지만 6일 기준 6조원을 넘어섰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 이후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빠르게 식고 있다”며 “지난달 31일부터 투자요건 강화가 조기 시행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2개 종목에 집중됐던 자금이 다른 업종과 투자전략으로 분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 매수·금리 하락에 투자심리 회복
기관 매수도 코스닥 반등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31일부터 8월 4일까지 기관이 1조100억원을 순매수했고 금융투자가 4142억원, 투신과 연기금이 4040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 과대 구간에서 저가매수에 나섰다.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도 4월 말 11조500억원에서 이달 3일 5조8300억원으로 47.2% 감소해 추가 반대매매 부담도 크게 줄었다.
국채금리 하락도 성장주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채권과 예금 등 안전자산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으로 자금이 이동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등은 펀더멘털 개선보다 가격 형성 여건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면서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고 중소형주의 이익 개선이 확인되면 코스닥의 상대 강세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승강제 기대감…성장주 순환매 확산
정책 기대감도 코스닥 시장에 힘을 싣고 있다. 정부는 상장사를 스탠다드·관리군 등으로 구분하는 코스닥 승강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동전주를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시키고 있다. 우량기업 중심으로 한 시장 체질 개선 움직임이다.
반도체에 집중됐던 수급이 바이오와 2차전지 등 성장주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알테오젠 등 바이오 업종은 기술수출 기대와 정책 수혜 기대가 맞물린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승강제는 우량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코스닥150에서 헬스케어 비중이 36%에 달하는 만큼 코스닥 반등이 이어질 경우 바이오 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실적보다 수급이 주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코스닥 주요 업종인 제약·바이오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됐고 3분기는 기술이전 계약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요 제약사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됐고 3분기는 기술이전이 가장 적은 시기인 만큼 당분간은 펀더멘털보다 수급이 주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연말 수급 개선 기대를 감안하면 4분기를 염두에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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