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강소은 기자] 포스코그룹의 산업가스 전문회사 포스코에어솔루션이 항공우주·방산용 고순도 희귀가스 제조 분야에서 아시아 기업 최초로 국제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 집중됐던 희귀가스 사업을 항공우주·방산 분야로 넓힐 수 있는 품질 기반을 확보하면서, 포스코그룹의 전략자원 공급망 강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포스코에어솔루션은 6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김대연 대표와 이일형 로이드인증원(LRQA) 한국지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항공우주·방산 품질경영시스템(AS9100D)’ 인증 수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인증기관인 로이드인증원으로부터 고순도 희귀가스 제조 분야의 AS9100D 인증을 받은 것은 아시아 지역에서 포스코에어솔루션이 처음이다.
AS9100D는 국제 품질경영시스템 표준인 ISO 9001을 기반으로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에서 요구하는 품질·안전 기준을 추가한 글로벌 품질경영 표준이다. 제품 안전성과 공정의 일관성은 물론 원료 조달부터 생산·출하에 이르는 추적 관리, 위험 요인 통제 등 일반 산업보다 높은 수준의 품질보증 체계를 요구한다.
특히 항공우주·방산 분야는 미세한 품질 편차도 제품 성능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공급사 선정 과정에서 엄격한 검증을 거친다. 이에 따라 AS9100D 인증은 관련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하기 위해 갖춰야 할 핵심 요건으로 꼽힌다.
포스코에어솔루션은 이번 인증을 통해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 역량뿐 아니라 원료와 제조공정, 품질관리 전반이 항공우주·방산 산업의 국제 기준을 충족한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희귀가스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발사체와 인공위성·우주탐사선 추진계 등에 사용되는 고순도 제논과 크립톤 공급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생산 기반도 이미 갖췄다. 포스코에어솔루션은 지난 6월 광양제철소 동호안 부지에 연산 13만 노말 입방미터(N㎥) 규모의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노말 입방미터는 통상 0℃·1기압의 표준상태를 기준으로 기체의 부피를 나타내는 단위다.
회사는 공장 준공을 계기로 국내 최초로 4종 희귀가스의 원료 조달부터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가치사슬(value chain)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양산체제를 확보했다. 그동안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항공우주산업용 희귀가스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제품 성능 검증도 마쳤다. 포스코에어솔루션이 생산한 제논(Xe)과 크립톤(Kr)은 최근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 실시한 인공위성·우주탐사선용 전기추력기 추진제 기술개발 테스트에서 수입산 제품과 동등한 성능을 나타냈다. 생산시설 구축에 이어 실제 우주 추진체 적용 가능성까지 확인하면서 항공우주용 희귀가스 국산화와 상용 공급을 위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
이번 인증은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자원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도 연결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7월 철강을 중심으로 한 산업자원과 리튬·희토류·희귀가스 등 전략자원,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자원을 3대 성장축으로 삼는 ‘트리플 코어(Triple-core)’ 체제를 발표했다.
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국가대표 핵심자원 공급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반도체와 항공우주산업에 필요한 희귀·특수가스를 전략자원으로 육성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 미래산업 소재의 공급망 안정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이일형 로이드인증원 한국지사 대표는 “포스코에어솔루션이 엄격한 국제 기준을 통과해 고순도 희귀가스 제조 분야에서 아시아 최초로 인증을 획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항공우주산업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연 포스코에어솔루션 대표는 “글로벌 고객사가 요구하는 품질을 바탕으로 항공우주·방산용 희귀가스 시장에서 신뢰받는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겠다”며 “고품질 희귀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포스코그룹 전략자원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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