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단거리 하늘길…전기·하이브리드 항공기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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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단거리 하늘길…전기·하이브리드 항공기 시대 오나

연합뉴스 2026-08-06 18:18: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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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항공기 제조업체들, 2030년부터 500㎞ 미만 노선에 적용 희망

상용화까지는 난관도…가격·배터리 안전성 인증은 넘어야할 산

독일 베리디온의 전기 항공기 독일 베리디온의 전기 항공기

[독일 업체 베리디온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유럽 항공업계 일각에서 비행거리 500㎞ 미만 단거리 노선에 하이브리드·전기 항공기를 투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환경단체 교통환경협회(T&E)와 유럽의 신생 항공기 제조업체 3곳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2030년부터 500㎞ 미만의 유럽 단거리 노선 일부를 하이브리드 전기 항공기로 운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에 참여한 업체는 프랑스의 오라 아에로(Aura Aero), 독일의 베리디온(Væridion), 네덜란드의 엘리시안 에어크래프트(Elysian Aircraft)로 모두 전기·하이브리드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연간 약 200만편에 달하는 500㎞ 미만 단거리 노선 가운데 바다를 건너거나 산악 지형을 통과해야 해 기차나 자동차로 대체하기 어려운 노선을 전기·하이브리드 항공기에 적합한 대상으로 꼽았다.

대표 사례로는 영국 런던-아일랜드 더블린, 그리스 아테네-산토리니, 스페인 바르셀로나-이비사, 프랑스 남부 대도시와 코르시카를 잇는 노선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이러한 차세대 항공기가 항공 운송의 탈탄소화를 앞당기는 동시에 승객들이 환경에 대한 죄책감 없이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교통환경협회의 항공 담당 국장 디안 비트리는 "항공 산업의 탈탄소화는 시급한 과제"라며 "미래 항공기는 지역 노선은 물론 단거리 비행이 잦고 일반 여객기보다 승객 1인당 오염물질 배출량이 훨씬 많은 개인 제트기 분야에서도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구상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수십t에 달하는 항공기를 이륙시키기 위해 필요한 배터리의 무게는 지금까지 전문가들이 극복하기 어려운 물리적 한계로 지적해온 문제다.

이에 대해 공동 성명은 "배터리를 이용한 상업용 항공기 기술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발전했다"며 "가볍고 성능이 뛰어난 전기모터가 개발됐고, 배터리를 날개 안에 통합하는 등 중요한 기술 혁신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덜란드의 엘리시안 에어크래프트는 KLM과 협력해 날개에 배터리를 내장한 순수 전기 항공기를 개발 중이다. 최대 90명을 태우고 1천㎞를 비행하는 것이 목표다.

프랑스 오라 아에로의 전기·하이브리드 항공기 모형 프랑스 오라 아에로의 전기·하이브리드 항공기 모형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독일의 베리디온 역시 같은 개념의 전기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 다만 9인승으로 규모가 작고 항속거리도 400∼550㎞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미 100대 이상의 구매 의향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프랑스의 오라 아에로는 항속거리 1천㎞ 이상의 19인승 하이브리드 지역 항공기 'ERA'를 개발하고 있다. 이 항공기에는 프랑스 사프란이 개발한 전기모터 8기가 탑재된다. 이 모터는 세계 최초로 민간 항공용 인증을 받은 전기 항공기 엔진이다.

ERA는 배터리와 가스터빈 2기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됐으며, 개발사에 따르면 기존 등유 항공기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오라 아에로는 2025년 파리에어쇼에서 700대의 수주 실적을 공개했으며, 2인승 순수 전기 항공기의 인증을 획득해 시험 비행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술 발전과 투자에도 전기 항공기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가격도 변수다. ERA의 판매가는 약 1천500만유로(약 246억원)로 기존 내연기관 지역 항공기보다 2∼3배 비싸다.

가장 큰 난관은 안전 인증이다. 이는 대형 항공기 제조사들조차 어려움을 겪는 분야다.

특히 배터리의 화학적 불안정성과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열폭주 위험 때문에 배터리를 항공기에 탑재해 안전 인증을 받는 일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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