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연일 이어지는 극한 더위에 도심을 벗어나 시원한 계곡과 숲을 찾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충남 서산은 서해 바다만 떠오르기 쉽지만, 가야산 자락을 따라 맑은 계곡과 울창한 숲, 바람이 시원한 역사·자연 명소가 곳곳에 숨어 있는 여름 여행지다. 발을 담그기 좋은 계곡부터 숲속 휴양림, 바다와 갯벌이 어우러진 힐링 코스까지,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해줄 서산의 대표 피서 명소를 소개한다.
가야산이 품은 천연 피서지 '용현계곡'
서산 여름 여행에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곳은 운산면 용현리에 있는 용현계곡이다. 충남 서북부 가야산에서 발원한 계곡은 약 5㎞에 걸쳐 이어지며,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한여름에도 시원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와 짙은 숲 그늘은 자연 그대로의 쉼을 선사한다.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 덕분에 가족 단위는 물론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객에게도 인기다. 인근 국립용현자연휴양림과 보원사지까지 함께 둘러보면 하루 코스로도 알차다.
숲속에서 더위를 잊는 '국립용현자연휴양림'
용현계곡과 맞닿아 있는 국립용현자연휴양림은 여름철 숲캉스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가야산 숲이 만들어내는 짙은 그늘과 맑은 공기는 무더위를 식혀주고,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 속 힐링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휴양림 주변에는 계곡이 함께 흐르고 있어 산책과 물놀이를 함께 즐기기 좋으며, 숙박시설과 편의시설도 갖춰 여름 가족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계곡 따라 만나는 국보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용현계곡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국보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을 만날 수 있다.
6세기 말~7세기 초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은 층암절벽에 새겨진 백제 불교미술의 대표작이다. 계곡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문화유산을 만나는 코스라 한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하게 탐방할 수 있다. 고요한 자연과 역사 유적이 어우러져 서산만의 특별한 여름 여행을 완성한다.
바닷바람까지 시원한 '웅도'
더위를 피해 바다를 찾는다면 대산읍 웅도가 제격이다. 가로림만 한가운데 자리한 웅도는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육지와 연결됐다가 다시 섬으로 변하는 독특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간조 시간에는 드넓은 갯벌 위를 걸을 수 있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세계적인 생태 보고인 가로림만의 풍경과 함께 조용한 어촌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으며, 바지락과 굴 등 신선한 해산물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숲길 산책이 시원한 '해미읍성'
뜨거운 햇볕이 부담스럽다면 나무 그늘이 이어지는 해미읍성도 좋은 선택이다. 조선 태종 때인 1417년부터 1421년까지 축조된 이 읍성은 성곽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과 넓은 녹지 덕분에 여름에도 비교적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다.
성곽 위를 따라 걸으며 조선시대 병영의 역사를 만날 수 있고, 곳곳에 조성된 그늘 쉼터에서는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역사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산 대표 여행지다.
용현계곡과 국립용현자연휴양림,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은 서로 가까워 함께 둘러보기 좋다. 오전에는 계곡과 숲에서 더위를 식히고, 오후에는 웅도에서 서해 풍경을 감상한 뒤 해미읍성 산책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면 서산의 자연과 역사, 여름의 시원함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