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연의 작가 스토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에 다녀와서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강다연의 작가 스토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에 다녀와서 

문화매거진 2026-08-06 16:45:17 신고

▲ 전시 전경 / 사진: 강다연 제공
▲ 전시 전경 / 사진: 강다연 제공


[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오늘 칼럼에서는 잠시 쉬어가는 마음으로 한 작품을 함께 감상해 보고자 한다.

얼마 전 노원구에 위치한 북서울미술관을 다녀왔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시간이 된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작품마다 담긴 서로 다른 화풍과 스케일, 그리고 색감을 바라보며 예술적 감각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작가로서도 새로운 자극을 받는 시간이었다.

그중 가장 오래 시선을 붙잡은 작품은 ‘지금이야(아닌가)’​라는 문구가 적힌 커다란 종이배였다. 여러분도 사진을 통해 함께 감상하며 각자의 생각을 떠올려 보았으면 한다.

배는 오래전부터 삶의 여정과 방향을 상징하는 소재였다. 우리 역시 살아가면서 지금 가고 있는 길이 과연 옳은 방향인지, 나에게 맞는 길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 앞에서 자연스럽게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사람들은 흔히 인생에서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그 말이 느림을 합리화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효율성과 실행력 역시 중요하다. 다만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 조급함보다 인내를 선택할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전시 전경 / 사진: 강다연 제공
▲ 전시 전경 / 사진: 강다연 제공


한동안 작품 앞에 서서 마음속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중요한 선택의 순간마다 ‘정말 나를 위한 길이라면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곤 한다. 어떨 때는 더 인내하며 다음 기회를 준비해야 하고, 또 어떨 때는 망설이지 않고 부딪혀 보며 성장해야 한다. 그래서 선택은 늘 어렵다.

하지만 어떤 결과를 맞이하더라도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태도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그 안에서 다음을 위해 무엇을 준비할지 고민해야 하고, 기회를 놓쳤다면 그것을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 어떤 경험도 헛된 것은 없다.

반대로 감정에만 매몰되면 눈물이 앞을 가려 다시 찾아올 기회조차 보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털어내고 다시 앞으로 걸어가야 한다.

한편으로는 아무리 실력과 체력, 정신력이 갖추어져 있어도 모든 기회를 한 번에 붙잡을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돌이켜 보면 나 역시 그렇게 하나씩 견디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왔다. 감사하게도 묵묵히 버틴 시간은 결국 다음 성장을 위한 기회로 이어졌다. 그래서 이제는 눈앞의 기회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진정 나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조금은 분별할 수 있는 안목도 생겼다. 물론 안목이 생겼다고 해서 모든 기회를 잡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다가온 기회를 내려놓는 선택이 더 나은 길이 되기도 한다.

▲ 전시 전경 / 사진: 강다연 제공
▲ 전시 전경 / 사진: 강다연 제공


이 글을 쓰며 문득 깨달았다. 최근 내가 새로운 프로젝트나 제안을 잠시 멈춘 것도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충분히 쉬어야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긴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의 휴식이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소중한 기회일지도 모른다.

그 생각에 내 마음의 파도는 한결 잔잔해졌다. 그래서 이 작품이 더욱 오래 기억에 남는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감정의 파도를 지나고 있을 것이다. 기회를 잡았을 때도, 놓쳤을 때도, 혹은 중도에 방향을 바꾸었을 때도 우리는 수많은 감정을 경험한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그러니 자책하기보다 지금의 모든 경험이 결국 자신의 삶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으며 스스로를 응원해 주었으면 한다.

실패 역시 성장의 과정이다. 패배를 인정하고 부족한 점을 고쳐 나가는 일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합리화하며 현실을 회피하는 것이 자신을 더 약하게 만든다.

여러분은 이 작품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는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은 진정 자신이 원하는 방향인지, 혹시 현실과 타협하며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잠시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

예술은 단순히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한 작품 앞에 멈춰 선 우리는 어느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나는 오래도록 예술을 사랑하는 것 같다.

오늘은 특정 작가의 기법이나 미술사적 의미를 살펴보기보다 한 작품이 내게 건넨 질문과 그로부터 얻은 위로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다. 같은 작품을 바라보더라도 사람마다 전혀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 다양함이야말로 예술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다음 칼럼에서는 또 다른 작품과 이야기를 가지고 찾아오겠다.

Copyright ⓒ 문화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