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 폭염, 폭우에도 25분 배달"…쉬지 않고 뛰는 이 라이더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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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 폭염, 폭우에도 25분 배달"…쉬지 않고 뛰는 이 라이더 정체

이데일리 2026-08-06 15: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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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연일 35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배달앱(애플리케이션) 배달 로봇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아직 일부 지역에서만 운영 중인 제한적인 서비스지만, 라이더 배차가 밀리는 악천후에도 배달을 이어가며 공백을 메우는 보완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달 플랫폼들도 운영 지역을 넓히며 실제 운영 경험을 축적하는 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배달의민족이 지난 3일 배달 현장에 투입한 배달 로봇 '딜리' 신규 모델.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 지난 3일 배달 현장에 투입한 배달 로봇 '딜리' 신규 모델. (사진=우아한형제들)




◇악천후 속 늘어난 로봇 배달…실전서 존재감


6일 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로봇 배달 이용이 늘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은 지난달 로봇 배달 주문이 전년 동기대비 150%, 요기요도 140% 증가했다. 악천후로 배달 수요가 늘고 라이더 배차가 지연되면서 로봇을 택하는 사례가 늘어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로봇 배달은 라이더처럼 자동 배차되는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배달 수단을 고르는 구조다. 요기요 관계자는 “7월 로봇 배달 주문 증가는 폭염에 따른 배달 수요 확대와 신규 지역 진출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현재 로봇 배달은 서울과 인천 일부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해당 지역에서 앱에 접속하면 로봇 배달을 선택할 수 있다. 배민은 즉시배송 서비스 배민B마트 강남논현점을 중심으로 배달 로봇 ‘딜리’ 20여대를 가동하고 있다. 반경 2㎞ 이내 4400여개 건물이 대상이다. 요기요는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손잡고 인천 송도와 서울 역삼, 성수 등에서 28대 안팎을 운용 중이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로봇이 엘리베이터까지 스스로 타 집 앞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범 운영 초기만 해도 실증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악천후 대응력이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플랫폼들의 설명이다. 배민의 경우 지난달 장마 기간 평균 배달 시간은 25분 안팎을 유지했다. 배차 지연이나 운행 장애도 없었다. 요기요 역시 우천과 야간에도 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운행 데이터가 쌓이면서 자율주행 정확도와 효율도 함께 올라가는 추세다.

운영 지역의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강남과 역삼, 성수 등은 오피스와 공동주택이 밀집해 근거리 주문이 많고, 보행 환경도 비교적 규격화돼 자율주행 실증에 적합한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이동 거리 대비 수익성이 낮아 배차가 밀리는 주문일수록 로봇의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배민 관계자는 “라이더에게 힘든 주문을 로봇이 맡으면 라이더는 선호하는 주문에 집중할 수 있다”며 “좁은 골목이나 고층 건물처럼 접근이 어려운 환경에서 보완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비스 확대 속도…상용화는 아직 과제

양사는 로봇 배달 서비스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배민은 지난 3일 신규 모델 ‘딜리 X3-R 1.4’를 B마트 배달 현장에 투입했다. 하반기에는 서비스 반경과 운영 시간을 넓히고 서울 내 새로운 지역에도 로봇 배달을 도입할 계획이다. 요기요도 2024년 인천 송도를 시작으로 지난해 서울 역삼과 서초, 올해 5월 성수까지 운영 지역을 넓혔다. 신규 지역 진출도 검토 중이다.

물론 아직 한계도 명확하다. 로봇 배달 물량은 전체 배달 주문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운영 지역이 많지 않고 반경도 좁은 데다 양사를 합쳐도 50대가 채 되지 않는다. 기체 도입과 실시간 관리를 위한 관제 시스템 구축에 드는 초기 투자 부담도 만만치 않다. 밀집 도심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배달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도적 문턱도 남아 있다. 실외이동로봇은 지능형로봇법에 따라 운행안전인증을 받아야 보도와 횡단보도를 다닐 수 있다. 인증을 받으면 로봇도 보행자와 같은 자격으로 인도를 이동할 수 있다. 다만 모델을 개선할 때마다 인증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해 기술 개발과 실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전 기준 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배달 로봇은 얼마나 빨리 확대하느냐보다 어떤 환경에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단계”라며 “운영 데이터가 쌓일수록 로봇이 맡는 주문과 라이더가 맡는 주문이 자연스럽게 구분되고, 그에 맞는 서비스 모델도 구체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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